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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신 중인 울산 장생포 상권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고래잡이 금지 이후 침체했던 울산 장생포가 고래 관광지로 부상하면서 상권의 모습도 바뀌고 있다. 커피전문점과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선 장생포 일원. 2015.3.8 hkm@yna.co.kr |
울산 장생포의 부활…관광지 부상에 상권도 '들썩'
유명 브랜드 입점에 임대료 상승…대중교통 증편 등 과제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울산 장생포가 고래 관광지로 자리매김하면서 활기를 되찾은 일대 상권의 모습도 바뀌고 있다.
장생포는 포경산업이 활황이던 1960∼1980년대 '길거리 강아지도 지폐를 물고 다닌다'는 말이 생길 정도로 돈이 넘쳐나는 마을이었다.
1996년 고래잡이가 금지되면서 지역경제는 추락했고, 적잖은 주민과 선원들마저 먹고 살길을 찾아 장생포를 떠나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고래산업의 초점이 포경 대신 관광에 맞춰지면서 반전의 계기가 마련됐다.
2005년 고래박물관 개관 이후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바다여행선 등 고래관광 인프라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장생포는 한해 7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관광지가 됐다.
현재 공사 막바지인 고래문화마을 조성사업이나 울산대교 준공, 추진 예정인 장생포 해양공원 친수공간 조성사업 등이 마무리되면 울산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일대 상권도 환골탈태하는 중이다.
지난해 장생포에는 도심 상권에서나 볼 수 있는 커피전문점 브랜드가 입점했다.
또 저층 건물이 밀집한 해안마을에 지상 20층짜리 주상복합건물이 완공돼 본격적인 입주를 앞두고 있다.
주민들은 이 두 가지가 일대 상권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한다.
이 밖에도 한때 6∼7곳까지 줄었던 고래고기 음식점이 현재 27∼28곳으로 증가한 점, 대기업 계열 편의점 3곳이 입점한 점 등도 변화상을 잘 나타낸다.
최근에는 고래문화마을 준공을 앞두고 진입로 주변에 있던 기존 건물을 허물고 상가를 신축하는 공사도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이런 변화는 부동산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고래박물관 인근에 문을 연 식당의 사례를 보면, 약 100㎡ 규모의 상가 임대료가 보증금 5천만원에 월세 180만원까지 올랐다.
이는 경기가 최악이던 시절보다 3배가량 비싼 수준이라고 상인들은 설명했다.
그나마 앞으로 부동산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가 매물이나 매매는 찾아보기 어렵다.
다만 지역 상권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낙후한 환경으로 상권이 침체한 장생포초등학교 일원을 활성화하고, 부족한 대중교통을 늘리는 등의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고정구 고래문화보존회 부대표는 8일 "지금까지 변화도 뚜렷하지만, 앞으로 인구 유입이나 상권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 더 많다"면서도 "방문객이 주말이나 휴일에 집중되고, 평일에는 대중교통이 없어 늦은 저녁이 되면 손님이 끊기는 등의 문제는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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