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PGA> 태국 여자 골프 선두주자 펫람·수카판
(촌부리<태국>=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 1라운드 경기가 열린 26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 컨트리클럽.
평일 낮시간 30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서도 수많은 갤러리가 대회장을 찾았다.
변진형 LPGA 투어 아시아 지사장은 "태국은 최근 떠오르는 골프 강국"이라며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만큼 더는 '골프 변방'으로 보기 어려운 나라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에는 총 70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태국 선수가 7명이나 된다. 물론 이 가운데 5명이 스폰서 초청 선수이기는 하지만 태국 골프의 저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골프에서도 태국은 우리나라가 금메달을 자신했던 여자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5일 만난 폰아농 펫람(26)과 붓사바콤 수카판(18)은 "국내 대회가 늘어나면서 많은 주니어 선수들이 골프에 입문하고 있어 태국 골프가 점점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펫람은 국내 골프공 제조업체인 볼빅의 후원을 받는 LPGA 투어 선수로 현재 세계 랭킹은 28위다.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LET)에서 2승을 거뒀고 지난해 US여자오픈 공동 7위, 사임다비 말레이시아 준우승 등의 성적을 낸 선수다.
또 수카판은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은메달을 따낸 유망주로 이번 대회에는 아마추어 초청 선수 자격으로 출전했다.
펫람은 "태국에는 여자 투어가 2개가 있어 해마다 총 24개 이상의 대회가 열린다"고 소개하며 "그러다 보니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골프의 인기도 많이 올라갔다"고 전했다.
태국에서 골프는 어느덧 축구 다음으로 인기 있는 스포츠로 발돋움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그는 "통차이 자이디와 같은 훌륭한 선수가 있어서 아직 남자 골프에 비해서는 부족하지만 태국 여자 골프 역시 지금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 달 프로 전향을 앞둔 수카판은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2014년은 최고의 한 해였다"고 미소를 지으며 미국의 렉시 톰프슨과 같은 좋은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한국 여자골프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서는 "국내 경쟁이 치열하다고 들었고 후원해주는 곳도 많기 때문에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넉넉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태국은 또 이들 외에도 에리야 쭈타누깐이 이번 시즌 LPGA 투어 상금 3위(21만1천887 달러), 올해의 선수 부문 4위, 신인상 부문 1위를 달리는 등 LPGA 투어에서 새로운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태국 출신 선수가 LPGA 투어에서 언제쯤 우승할 수 있겠느냐'는 물음에 "이번 주가 되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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