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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나<일본 오키나와현>=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일본 언론이 '한신 타이거스가 영입 리스트에 올린 투수'라고 소개한 넥센 히어로즈 마무리 손승락. 손승락이 24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 아카마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삼성과 넥센의 연습경기가 우천 취소되자 짐을 싸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2015.2.24 hihong@yna.co.kr |
<프로야구> 日언론이 보도한 '영입 리스트', 실제 영입은 소수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일본 언론이 한국 프로야구 해외진출 자격을 갖춘 선수를 "일본 구단 영입 대상 후보'로 언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실제 영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24일 "한신 타이거스가 (넥센 히어로즈 마무리)손승락을 내년 시즌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영입 리스트에 올렸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한신은 김광현(SK 와이번스)과 양현종(KIA 타이거즈)에게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승락은 올 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면 대졸 8년차 FA로 국내구단 이적이 자유로워진다. 해외 진출을 시도하려면 구단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고교 졸업 후 프로로 직행한 김광현과 양현종은 구단이 허락해야 해외 이적을 할 수 있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지난해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국 프로야구 진출을 추진하다 미래를 기약하고 한국에 잔류했다.
둘을 향해서도 일본 구단은 관심을 보였지만 김광현과 양현종은 미국에 시선을 뒀다.
손승락은 새롭게 영입 리스트에 추가됐다. 일본 진출 첫해(2014년)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오른 오승환(33·한신)이 손승락에게 길을 터준 모양새다.
오승환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 한신은 오승환과 재계약을 최선책으로 꼽으면서도 오승환이 일본 내 타 구단 이적, 메이저리그 진출을 택하는 상황을 대비해 대체자를 찾고 있다.
한신은 미국과 중남미에서 마무리 후보를 찾고 있고, 한국 프로야구에서 2년 연속 구원왕에 오른 손승락도 영입 후보로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구단은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는 선수의 영입을 꾸준히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다 올해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입단한 릭 밴덴헐크처럼 한일 구단의 머니게임이 펼쳐지면 일본 구단이 우세하다.
하지만 그 격차가 줄고 있고, 일본 구단이 '최우선 영입 대상'으로 꼽는 선수가 아니면 한국 구단이 더 큰 금액을 제시하는 '역전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FA 자격을 얻고 일본 진출과 한국 잔류를 저울질한 투수는 일본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한 한국 구단을 택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일본 구단이 한국 선수 영입에 관심을 보인다"라는 보도는 자주 접하게 될 전망이다.
일본 구단은 매년 한국 선수의 정보를 취합했고, 일본 언론은 이를 "영입 리스트에 올렸다"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실제 일본 무대로 진출한 선수는 소수다.
영입 제의가 아예 없는 때도 있고, 협상 중 틀어지는 상황도 잦다.
한 에이전트는 "이대호는 일본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중 최고 연봉, 오승환은 외국인 투수 중 최고 연봉을 받는다. 그 정도 수준이 되면 한국 구단이 도저히 제시할 수 없는 거액을 제시한다"며 "하지만 일본에서 주전 경쟁을 해야 하는 수준의 선수는 옵션이 잔뜩 붙은 계약을 해야 한다. 이런 선수는 세금 문제 등을 고려하면 한국에 잔류하는 게 금전적으로도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언론 보도가 실제 영입 추진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그저 정보를 수집하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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