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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균, 아파도 1루까지 (오키나와=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21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삼성의 연습경기. 8회초 한화 김태균이 공을 몸에 맞은 뒤 1루로 향하고 있다. 2015.2.21 hihong@yna.co.kr |
<프로야구> 한화 주장 김태균의 메시지 "뭉치자…같은 프로로서"
(온나<일본 오키나와현>=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독수리 군단의 캡틴' 김태균(33)이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 투혼과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한화 선수단은 21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서 하나같이 경기용 모자에 '뭉치'라는 단어를 새기고 나섰다.
이는 지난해 12월 위암 수술을 받은 동료 정현석(31)의 쾌유와 그라운드 복귀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글귀다.
'뭉치'는 동명의 만화 캐릭터 이름을 본뜬 외야수 정현석의 별명이다.
비록 투병중이어서 함께 훈련하지는 못하지만, 언제나 동료들이 응원하고 있다는 마음을 모자에 적어 넣은 것이다.
아울러, 여기에는 전지훈련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자 선수단 전체가 다시 한 번 '뭉치자'는 의미도 담겨 있다.
이런 아이디어를 낸 주인공은 올해 한화의 주장으로 나선 내야수 김태균이다.
김태균은 '모두 함께 멀리 가자'라는 의미를 담아 모자에 '뭉치'를 적어 넣자고 선수단에 제안했다.
선수단을 아우르고, 코치진과의 가교 역할을 하는 주장으로서 김태균의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김태균은 최근 주장으로 선임된 뒤 선수들에게 '신고 선수'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후배 한 명이 김태균과 마주쳐 자신을 "신고 선수"라고 소개하자, 그런 단어를 쓰지 말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날 경기를 마치고 만난 김태균은 "팀에 소속된 이상 다 똑같은 선수일 뿐, 주축 선수냐 신고 선수냐의 차이는 없는 것"이라며 "모두가 똑같은 프로로서 대우를 받으며 경기하자는 뜻"이라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도 김태균은 선수단을 모아 "힘을 내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화는 19일까지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치른 연습경기에서 연일 대량 실점하며 3연패에 빠져 있었다.
주장의 뼈 있는 메시지를 모자와 가슴에 새긴 한화는 이날 김태균을 비롯한 주요 선수들의 활약을 앞세워 삼성에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김태균은 "그동안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선참 선수들이 나서서 '파이팅'을 외치며 격려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말만 하면서 후배들에게 역할을 미룬다면 통하지 않았겠지만, 선참 선수들이 도와준 덕에 분위기가 나아졌다"면서 "오늘 승리한 만큼 조금씩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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