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축구팬 파리지하철서 흑인 탑승 방해…인종차별 논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2-19 19:4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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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피해자 "피부색 때문에 표적 돼…경찰에 고소"

英 축구팬 파리지하철서 흑인 탑승 방해…인종차별 논란

흑인 피해자 "피부색 때문에 표적 돼…경찰에 고소"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파리 지하철에서 영국 프로축구팬들에게 인종차별을 당한 흑인이 가해자들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인종차별을 당한 술레만 S는 19일 프랑스 일간지 르파리지앵과의 인터뷰에서 "인종차별을 한 이들을 찾아내 처벌해야 한다"면서 경찰에 고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술레만 S는 지난 17일 파리 지하철 리슐리외 드루오역에서 열차에 오르려고 했다.

그런데 당시 열차 내에 있던 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 팬들이 그를 난폭하게 밀어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차전을 보러 파리에 왔던 첼시 팬들은 술레만 S를 쫓아내면서 "우리는 인종차별주의자다"라는 가사가 담긴 노래를 불렀다.

당시 지하철역에 있던 한 영국인은 이 장면을 찍어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제보했다.

영상을 촬영한 파리 거주 영국인 폴 놀런은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첼시 팬들이 너무나도 공격적이었다. 정말로 역겨운 장면"이었다고 지적했다.

영상을 보면 당시 지하철 내에는 1명 이상이 탈 공간이 충분히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 직원들은 현장에 출동했으나 싸움이 일어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는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

술레만 S는 "인종차별을 받으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특별히 놀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첼시 팬들이 영어로 말해 당시에는 그 의미를 알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영상을 통해 피부색 때문에 내가 표적이 된 것을 알게 됐으며 공론화된 이상 경찰에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경찰은 사건 조사에 착수해 인종차별을 한 첼시 팬들이 누구인지 찾고 있다.

첼시 구단은 "인종차별은 혐오스러운 행위로 축구는 물론 사회에서도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며 "인종차별 행위에 가담한 사람들이 구단의 시즌티켓 보유자이거나 서포터스라면 경기장 출입 금지를 포함한 강력한 제재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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