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임단협 타결…추가 합의 임금인상이 주효>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2-16 17:5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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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작년 20년 만의 파업…올해 임협도 '험로' 전망
△ 현대중공업, 2014년 임단협 타결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16일 오후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정병모 노조위원장이 2014년 임단협 교섭이 타결됐음을 선언하고 있다. 2015.2.16 yongtae@yna.co.kr

<현대중 임단협 타결…추가 합의 임금인상이 주효>

노조, 작년 20년 만의 파업…올해 임협도 '험로' 전망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현대중공업 노사가 지난해 5월부터 시작한 2014년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을 9개월여 만에 힘겹게 마무리지었다.

노사는 지난해 12월 31일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임금 인상분이 미흡하다는 불만이 적지 않아 결국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강성 조합원들과 현장노동조직들이 적극 반대한 것이 부결 원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부결 이후 한달여 만에 재개된 협상에서 노사는 연차가 낮은 직원을 위해 일정 부분 기본급을 높이는 등 임금 인상합의안을 다시 도출했다.

힘든 경영 상황을 감안했을 때 새로운 인상안이 나올 것 같지 않았지만 회사의 양보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당시 "1차 잠정합의안에서 나온 임금 인상분 역시 동종 업계에서 가장 나은 수준이었는데 2차 잠정합의안에서 추가 합의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조합원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16일 노조 찬반투표에서 2차 합의안이 가결된 것은 이런 회사의 진정성을 조합원들이 이해하고 수용한 것이라고 회사는 자체 분석했다.

아울러 2014년 임단협을 해를 넘기면서까지 계속 끌어가는 것도 노사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 조합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점도 있다.

이처럼 늦어도 설 연휴 전에 마무리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 가결 요인으로 꼽힌다.

노조는 이번 임단협을 하면서 20년 만에 모두 4차례의 부분파업을 벌였다.

그나마 재교섭 과정에서 추가 파업 없이 마무리한 것은 다행이라는 게 지역 경제계의 반응이다.

노사는 설 이후 2015년 임금협상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이미 올해 임협을 위해 물가인상 상황을 비롯한 다양한 시장조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올 임협 역시 회사의 경영이 계속 어려우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없지 않다.

노사관계가 원만치 않으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파업할 우려를 배제할 수도 없다.

올해는 비록 단협을 제외한 임금만 놓고 교섭을 하지만 단협까지 다룬 2014년 임단협에서도 임금이 최대 쟁점으로 부각된 바 있다.

그만큼 조합원의 최대 관심사인 임금인상은 곧 회사 경영실적과 직접 관련이 있기 때문에 회사의 경영위기 극복이 결국 올 노사관계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회사는 노조가 회사 경영의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최대한 협조하면 올해 24조원대 매출목표와 흑자전환이라는 경영계획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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