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외교' 무위 북미간에 '핑퐁외교' 작동할까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2-09 16:2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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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매체 양국 선수간 우정 소개…"6월 라스베이거스대회 출전 요청"

'농구외교' 무위 북미간에 '핑퐁외교' 작동할까

美매체 양국 선수간 우정 소개…"6월 라스베이거스대회 출전 요청"



(서울=연합뉴스) 정일용 기자 = 농구는 미국과 북한의 관계 개선에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탁구는 다를 수도 있다고 미국 연예전문매체 TMZ가 9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지난달 두바이에서 열린 국제탁구대회에서 북한 선수 여러 명이 미국 선수 애덤 보브로우와 우정을 나눴다고 소개하면서 이제 양국 관계의 미래가 두 나라 탁구 선수의 손에 달려 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보브로우는 북한 팀이 다른 팀이나 선수들과 거리를 두고 어울리지 않았다며 "그들 주위를 아무도 터뜨리려고 하지 않는 비눗방울이 둘러싸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들도 나와 같은 사람인데 왜 말을 걸 수 없지?'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지켜보던 끝에 결국 북한 선수들에게 다가가 함께 사진 찍자고 했고 놀랍게도 그들은 자신의 제의에 응했다고 한다.

보브로우는 "그들 모두 웃는 표정이었다. 나는 한국말에, 그들은 영어에 능숙하지 않아 말이 없는 가운데서도 우정은 싹트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의 공식 통역원은 '완벽하게' 영어를 구사해 서로 따뜻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으며 그 통역원은 보브로우에게 우정의 징표로 '선물'을 건넸다.

그는 "통역원이 북한의 스포츠 잡지 등 책 몇 권을 줬다. '우리 지도자 동지가 한 말이 실려 있다'며 김정은 연설집도 줬다"고 말했다.

보브로우는 영어로 번역된 그 연설문은 대부분 북한 인민들을 고양시키고 그 나라의 역사에 대해, 또 강국을 건설하는 방도에 관한 것들이었다고 귀띔했다.

그는 "책 속에 있는 내용은 다 이해가 되는 것들이었다. 터무니없는 말들은 없었다. 나로 하여금 이상하다고 생각케 한 것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서로 헤어지기 전 보브로우는 통역을 통해 오는 6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미국 오픈 탁구대회에 그들을 초청했다.

보브로우는 "그는 반대하지 않는 것 같았다. '북한 탁구협회에 얘기해 알아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팀 대표가 이메일 주소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그들이 함께 출전하는 다음번 경기에서 답을 주겠다고 했다고 한다.

TMZ는 "우리는 그 문제(출전)에서 공감대를 이뤘다. 관계 개선에 매우 긍정적인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보브로우의 발언을 전하면서 조그마한 탁구공이 이제 어느 한 쪽이 아니라 '그들의 코트'에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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