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동조직 '맨아워 기준 설정' 이례적 강조>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2-05 07: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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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2008년 '기준 마련' 합의 불구 현장조직 반대로 답보
△ 연합뉴스 자료사진

<현대차 노동조직 '맨아워 기준 설정' 이례적 강조>

노사 2008년 '기준 마련' 합의 불구 현장조직 반대로 답보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최근 전직 노조위원장들이 생산성과 노사관계 모범사례 견학을 위해 해외공장과 기업을 벤치마킹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 현장노동조직이 생산성 향상을 위한 핵심 요소인 '맨아워 기준' 설정을 주장하고 나서 주목된다.

현대차 노동조직인 '소통과 연대'(의장 주용관)는 유인물을 통해 "맨아워 기준 설정을 막연히 거부할 일이 아니다"라고 5일 밝혔다.

맨아워(M/H·MAN HOUR·작업 공수)는 1명의 근로자가 차 1대를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 혹은 1시간에 차 1대를 완성하는데 필요한 인원수를 의미하는 것으로 생산성과 직결된다.

노동조직이 이처럼 맨아워 기준을 설정하자고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현대차 노조 내부에서는 매우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소통과 연대는 "현장노동조직들이 노조 집행부가 됐을 때는 필요성을 인정해 노사 간 합의서를 체결하고 당위성을 주장하다가도 집행기간이 끝나고 현장에 복귀하면 맨아워 내용을 전면 부정하다 보니 어느 집행부라도 연속성을 가지고 사업을 진행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맨아워 기준 설정으로 필요한 만큼의 작업을 확보하는 것이 곧 직원 고용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맨아워 기준 산정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아울러 "국내 공장의 생산은 연간 190만 대에서 정체되고 있고 해외생산은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 공장 신축 등을 포함한 생산 확대에 대해 논의할 시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는 해외공장 증산에 맞춰 국내 공장에서도 그 이상의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맨아워 기준 설정은 현대차에서는 생산성과 노사관계와 직결되는 사안이다.

맨아워 기준이 마련되면 신차 투입 시 그 기준에 따라 인원 투입을 하면 돼 불필요한 노사협의나 이로 인한 노사 간 마찰을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차는 신차 생산 때마다 인원 투입을 두고 노사 간에 맨아워 협의를 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신차 공급이 지연돼 고객 불만과 매출 타격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맨아워 기준 산정은 주간연속 2교대와도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

현대차 노사는 2008년 주간연속 2교대제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생산물량 조정 등을 위해 맨아워 위원회를 구성해 맨아워 산정 기준과 적정인원 산정 기준을 마련하자고 합의했지만 소통과 연대의 주장처럼 노노 간(전현직 노조집행부) 이견과 현장 대의원 등의 반대로 답보상태이다.

현대차는 시간당 생산대수가 다른 공장 간의 합리적인 인원 재배치 기준을 만들기 위해 맨아워 기준 설정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표준 맨아워 기준이 수립되면 신차 투입 등 생산 조정이 용이해 회사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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