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슈퍼볼 선데이' 열기 후끈…1억명 TV 시청>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2015년 미국 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슈퍼볼'(Super bowl)은 미국인에게는 연중 가장 큰 스포츠 축제다.
미국인들은 슈퍼볼이 열리는 일요일을 '슈퍼볼 선데이'라고 부른다. 경기장에 직접 가지 못하는 대부분의 미국인은 이날 집안에서 맥주와 피자 등을 먹고 마시면서 TV로 슈퍼볼을 시청한다.
슈퍼볼 당일 음식 소비량을 보면 맥주 3억2천500만 갤런(12억3천만ℓ), 피자 400만 개, 치킨 윙 10억 개, 감자칩 1천120만 파운드(5천80t), 팝콘 380만 파운드(1천723t) 등이다.
슈퍼볼 다음 날 병가를 내는 직장인 수가 150만 명에 이른다는 웃지 못할 통계도 있다. 음주를 많이 하는 탓에 각 주에서는 슈퍼볼 경기 당일에는 특별 음주운전 단속이 실시되며 난동 등에 대비해 비상경계령도 내려진다.
슈퍼볼이 열리는 애리조나 주 글렌데일의 피닉스대 주경기장(7만2천여 명 수용)의 입장권 가격은 2천800달러(308만 원)에서 1만3천 달러(1천430만 원)까지 천차만별이다.
올해 제49회 슈퍼볼 메인 중계방송은 NBC가 맡았다. 지난해 슈퍼볼 시청자 수는 무려 1억1천220만 명에 달했다. 2003년 이후 슈퍼볼 시청자 수는 무려 30%가 늘었다.
NBC는 이 같은 시청률에 힘입어 경기 중 30초짜리 광고를 평균 450만 달러(49억 원)에 모두 팔았다. 지난해 폭스TV가 세운 400만 달러(43억8천만 원) 기록을 깬 것이다.
총 광고 판매액은 3억5천900만 달러(3천923억 원)로, 광고 1초당 15만 달러(1억6천만 원)에 이르는 수치다. 국내 기업 중에서 올해 슈퍼볼 광고에는 기아자동차가 유일하게 참여했다.
슈퍼볼 경기는 미국의 지상파 방송인 NBC와 CBS, 폭스TV가 돌아가면서 중계한다. 워낙 광고효과가 좋기 때문이다.
ABC 방송도 슈퍼볼 중계를 했으나, 지금은 폭스TV에 자리를 양보했다. 대신 자회사 스포츠채널 ESPN에서 '먼데이 나이트 풋볼' 패키지를 방송하는 독점권을 얻었다. 구글의 유튜브도 올해부터 슈퍼볼 일부 장면을 내보냈다.
슈퍼볼의 또 다른 볼거리는 2쿼터가 끝난 뒤 열리는 '하프타임 쇼'다. 하프타임 쇼는 1967년부터 시작됐다. 당초 하프타임 쇼는 '화장실 가는 시간'으로 치부됐지만, 지금은 시청률과 광고비 증가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실제로 폭스TV는 1992년 글로리아 에스테판이 하프타임 쇼에 나왔을 때 인기 코미디 '인 리빙 컬러'를 임시 편성해 방송했다. 슈퍼볼을 패러디한 내용으로, 시청자 2천200만 명이 하프타임 쇼 때 폭스TV로 채널을 돌렸다.
이에 NFL은 이듬해 슈퍼스타 마이클 잭슨을 긴급 투입했다. 하프타임 쇼의 시청률은 전년보다 8.6% 상승했다. 이후로 하프타임 쇼는 대형 스타들이 나오는 빅무대가 됐다. 브루스 스프링스턴, 폴 매카트니, 롤링스톤스 등이 뒤를 이었다.
2004년에는 마이클 잭슨의 동생 자넷 잭슨이 출연했지만, 가슴 노출 사고가 큰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의도적이었느냐는 게 핵심이었다.
이번 슈퍼볼 햐프타임 쇼의 주인공은 케이티 페리다. NFL이 페리를 선정한 것은 '건전하고 젊은 이미지를 지닌 여성이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분히 젊은 여성층을 겨냥한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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