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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국방부는 2일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일가가 이슬람국가(IS)와 거래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게티이미지/멀티비츠 photo@focus.kr |
(서울=포커스뉴스) 러시아와 터키의 날선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는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일가가 이슬람국가(IS)와 거래하고 있다고 폭로했고,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강하게 반박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가족들이 IS와 석유 거래로 경제적 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기후변화총회(COP21)에서 "터키의 러시아 군용기 격추는 IS와 연결된 석유공급선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한 바 있다.
아나톨리 안토노브 러시아 국방부 차관은 2일 기자회견에서 "터키는 IS가 시리아와 이라크로부터 탈취한 석유의 주요 소비자"라며 "우리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터키 대통령 일가가 이 범죄에 연루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터키 대통령의 아들이 가장 큰 에너지 회사를 소유하고 있지만 서구 국가는 아무도 이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며 "놀라운 가족사업"이라고 비판했다.
관련 증거도 공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시리아 IS 점령 시설에서 유조차가 석유를 실은 후 터키 국경을 넘어가는 위성사진을 내놓았다. 이어 유조차가 어떤 제재도 없이 국경을 통과했다는 증거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유조차가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그의 가족과 연계돼있다는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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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위성사진 증거. 촬영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 <사진출처=러시아 국방부> |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즉각 반박했다. 카타르를 방문중인 에드로안 대통령은 "어느 누구도 '터키가 IS와 석유 거래를 하고 있다'고 말하며 터키를 비판할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사실로 밝혀질 경우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며 강수를 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터키는 시리아와 이라크로부터 합법적 경로를 통해 석유를 구입한다"며 "테러 집단에게 석유를 구매할 정도로 도덕적 가치를 잃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의 폭로가 계속될 경우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러시아와 터키는 지난달 24일 터키가 러시아 군용기를 격추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갈등을 빚고 있다.
터키는 상황을 악화시킬 의도가 없다면서도 사과하진 않을 것이라고 버티고 있다.
러시아는 터키에 강력한 경제 제재를 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며 사과하지 않는 한 입장을 바꿀 상황이 없다고 맞서고 있는 상태다.
김윤정 기자 yjyj@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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