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올랑드 대통령 "트럼프, 사람들 역겹게 해…대통령돼선 안 되는 인물"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8-03 12: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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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랑드 대통령 "트럼프, 전세계 우경화할 것"

(서울=포커스뉴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후보가 차기 미국의 대통령이 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영국 가디언 등 주요매체에 따르면 올랑드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트럼프 후보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면 세계의 정치는 우경화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미국 대선 결과는 2017년 프랑스 대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인들이 트럼프 후보를 선택하면 연쇄작용이 일어날 것이다. 미국의 선거는 전세계의 선거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트럼프 후보가 무슬림 이라크전 참전 용사를 조롱한 것을 언급하며 "트럼프 후보의 과한 언행은 역겹다. 그 유명인사(트럼프 후보)가 사람들을 구역질나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후보는 최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 지지연설에 나선 무슬림계 이라크전 참전용사 유족 키즈르 칸 부부에 대해 "힐러리가 연설 대본을 써준 게 분명하다", "아내는 말을 할 수 있도록 허락받지 못했을 것이다"라는 등의 말로 조롱해 논란에 휩싸였다.

올랑드 대통령은 "미국 선거 기간 내내 (트럼프 후보의) 해롭고 모욕적인 발언들을 들었다. 존중받고자 하면 먼저 상대방을 존중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올랑드 대통령이 미국 대선 후보에 대해 비난한 것은 국제관계상 이례적인 일이다. 프랑스 대선을 앞두고 분위기를 환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프랑스는 각종 테러로 몸살을 앓고 있어 우익성향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 우익정당인 국민전선(FN)의 장 마리 르펜 대표의 대권 도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트럼프 후보는 대통령에 적합한 인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베이징/중국=게티/포커스뉴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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