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일 청와대에서 개최한 한일 정상회담의 성과를 두고 여야의 반응이 극명히 갈리고 있다.
이날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위안부 피해자 문제 조속 타결을 위한 협의 가속화 △양국협력 제3국 공동진출 △한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진출 시 협력 △신기후체제 출범 등 글로벌 이슈 협력 △고위급 협의회 조직 및 후속조치 등에 합의했다.
여당은 "발전되고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 구축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높이 평가한 반면 야당은 "실패한 회담"이라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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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신의진 대변인. |
◆ 與, 위안부 협의 가속화…구체적 문제 해결 위한 의미 있는 시도
새누리당은 이번 한일 정상회담이 한일관계 구축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며 특히 "양국의 관계 개선을 위한 일보 진전된 합의를 이뤄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신의진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한일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타결하기 위한 협의를 가속화하기로 했다"며 "이 점은 양국 우호 관계에 걸림돌이었던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풀어내기 위한 의미있는 시도"라고 말했다.
특히 신 대변인은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아베 총리는 그동안 원론적인 얘기만을 했다"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를 가속화 하겠다는 얘기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큰 의미이자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신 대변인은 양국이 긴밀한 경제협력을 위해 고위급 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한 것을 두고 "향후 TPP 가입 문제, 한중일 FTA 등 경제적인 분야에서 진정한 협력을 이어나갈 것을 확인했다는 것이 이번 회담의 경제적 성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회담에서 한일 양국이 "북한의 도발에 대한 공통된 견해를 확인하고 함께 대응하기로 했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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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 |
"이는 한반도의 평화를 넘어 동북아 평화를 지키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野, 원칙 잃은 회담·요란한 빈 수레…위안부 문제 실패
새정치연합은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과거사 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예상됐던 대로 한 치의 진전도 이끌어내지 못한 실패한 회담"이라고 혹평했다.
특히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 전제 조건으로 위안부 문제를 들어왔던 것을 두고 "위안부 문제는 박 대통령이 정상회담의 조건으로 국민 앞에서 약속했던 원칙"이라며 "이번 회담에서 무슨 실리를 얻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원칙은 확실히 잃었다"고 꼬집었다.
새정치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이번 한일 정상회담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조기 해결을 위해 협의를 가속화하겠다는 수준에 그쳤다"면서 "과거사 문제에 대해 별다른 성과를 도출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회담 시작부터 박근혜 대통령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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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 |
픈 역사를 치유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아베 일본 총리는 '미래 지향의 새 시대를 구축해야 한다'고 응대했다"며 "회담에서도 이러한 평행선은 좁혀지지 않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도 "위안부 문제를 다룰 것이라 공언했던 청와대의 공헌은 회담 결과 요란한 빈 수레였음이 확인됐다"며 "정부의 외교적 무능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철저한 준비 없이 회담에 임한 탓에 결국 긴 시간 서로 하고 싶은 이야기만 주고받은 결과는 무척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야당은 과거를 감추고 부정하려는 일본 정부를 언급하며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새정치연합은 현 정부에 "과거의 부끄러운 역사를 감추려고 부정하는 일본 아베 정부의 태도를 반면교사로 삼으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또한 "역사교과서 국정화 같은 쓸데없는 일을 하는 것은 결국 아베 정부와 다를 게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라"고 충고했다.
김서연 기자 seo@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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