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트럼프 입국 금지' 온라인 서명 30만명 돌파

부자동네타임즈 / 기사승인 : 2015-12-10 13:4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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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 금지 근거는 '혐오 발언'…10만명 넘길 경우 의회에서 논의돼야
△ 트럼프의 입국을 금지하는 온라인 청원에 9일(현지시간) 33만여 명이 서명했다. 10만명이 넘으면 의회에서 논의돼야 한다. <사진출처=UK parliament>


(서울=포커스뉴스) 무슬림의 입국을 금지하자는 도널드 트럼프의 주장에 영국인이 뿔났다.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9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의 영국 입국을 금지하자는 온라인 청원 서명 인원이 30만 명을 넘어섰다.

 

영국에선 온라인 청원에 1만명이 서명할 경우 정부가 답변해야 하며, 10만명을 넘길 경우 의회에서 논의돼야 한다.

 

입국 금지의 근거는 '혐오 발언'(hate speech)이다. 영국 법은 인종, 종교, 성별 등의 차별을 선동하는 혐오 발언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청원서는 영국은 영국에 입국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을 받아들여야 하며, 입국 금지 기준은 부유하든 가난하든, 약하든 강하든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케머런 영국 총리도 트럼프를 비난했다. 그는 "트럼프의 발언은 불화를 일으키고, 도움이 되지도 않고,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실제로 입국 금지 조치가 내려질지 미지수다. 노동당 측은 트럼프의 입국 금지를 지지했지만 보수당은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며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BBC는 지난해 극단적인 행동으로 입국이 금지된 사람이 수백명에 이르며 웨스트보로 침례교회 지도자, KKK관계자, 미국 출신의 안티 무슬림 블로거 등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는 전 세계적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갈 길 가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는 9일 ABC 방송에 출연해 "종교와는 무관하며 '안전'에 대한 것"이라며 자신의 발언을 옹호했다. 이어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 "공정하게 대우받지 못하면 고려할 것"이라며 탈당 의지도 있음을 시사했다.

 

김윤정 기자 yjyj@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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