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귀신쫓다 살인'한 한국인 일행 의문 증폭

부자동네타임즈 / 기사승인 : 2015-12-11 12: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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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민 "지하실서 비명소리가 반복적으로 들려"…피해자 더 있을수도
△ 독일 프랑크푸르트 소재 인터컨티넨탈 호텔 객실에서 41세 한국인 여성이 엑소시즘으로 추정되는 구타를 당한 뒤 숨진 채 발견됐다. 용의자 5명 모두 한국인으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어 추가 피해자가 발견됐으며 범행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게티이미지/멀티비츠 photo@focus.kr


(서울=포커스뉴스) 독일에서 귀신을 쫓는 '엑소시즘' 행위를 한 한국인 일행 5명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소재 인터컨티넨탈 호텔 객실에서 9일(현지시간) 41세 한국여성이 엑소시즘으로 추정되는 구타를 당한 뒤 숨진 채 발견됐다.

 

용의자는 친인척 관계로 추정되는 한국인 일행 5명으로 44세 여성과 21세 아들, 19세 딸, 15살 남자 아이 2명이며 이들 중 한명은 피해자의 아들이다.

 

이들은 피해자의 몸에서 악마를 쫓아내려고 구타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는 이뿐만이 아니다. 그들이 묵었던 슐츠바흐 지역의 주택 차고에서 심한 구타 흔적과 함께 저체온증, 탈수 상태에 빠진 여성이 발견됐다. 이 여성은 랩으로 칭칭 감겨 있었다.

 

독일 현지 언론은 일제히 기괴하고 이례적인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독일 유명 일간지 디벨트는 왜 어린 아이들이 동행했는지, 왜 슐츠파흐와 프랑크푸르트 두 지역에서 범행을 했는지, 어떤 종교 의식인지, 실제 엑소시즘 행위가 악마를 쫓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등 수많은 의문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 극심한 고통의 두 시간... 범행에서 체포까지

 

나자 니센 프랑크푸르트 담당 검사는 "공포 소설의 한 장면 같았다"며 현장을 떠올리는 것조차 힘들어했다. 함께 현장을 수사한 다른 검사들도 "집단 살인"이라고 단언했다.

 

검찰에 따르면 구타는 적어도 두 시간동안 지속됐다. 이들은 피해자의 몸과 목을 침대에 결박하고 번갈아가며 움직이지 못하도록 피해자를 붙들었다. 이 과정에선 피해자의 15세 아들도 가담했다. 이후 이들 중 몇 명이 피해자의 몸을 무차별적으로 구타했다.

 

이들은 또 악마를 찔러 죽인다며 천으로 감은 옷걸이를 입에 찔러 넣었다. 이후 신음 소리가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기 위해 수건으로 입을 막았다. 수차례의 구타, 입을 틀어막는 행위 등으로 피해자는 두 시간 뒤 숨졌다.

 

피해자가 숨진 후 용의자들은 한 성직자를 불러들였다. 몸에 심한 구타 흔적을 남긴 채 쓰러져있는 피해자를 본 성직자는 즉시 호텔 리셉션으로 달려가 신고했고, 용의자들은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채포됐다.

 

◆ 지하에서 들린 비명소리... 피해자는 몇 명?

 

피해자는 한 명이 아니었다. 경찰이 용의자가 묵었던 슐츠바흐 지역의 주택을 수사하던 중 차고에서 랩에 감겨 쓰러져있는 한 여성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여성은 저체온증, 탈수에 빠진 상태였다. 경찰은 이 여성이 물과 음식 없이 이틀 동안 방치돼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디벨트에 따르면 이들이 거주하던 슐츠바흐 주택가는 부유하고 조용한 동네다. 지역 주민들은 처음엔 한국인 9명이 살고 있었다고 기억했다. 간간히 비명 소리를 들은 주민도 있었다. 주민은 어두컴컴한 밤에 지하에서 울음소리가 반복적으로 들렸다고 말했다.

 

이후 집 주인의 항의를 받고 집을 비웠으며 이들이 떠난 후 동네엔 다시 평화가 찾아왔다고 전했다. 동네에서도 상당히 잡음을 일으켰던 것으로 보인다.

 

수사는 아직 시작 단계다. 디벨트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현재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매체는 한국 외무부 관계자가 공정하게 수사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김윤정 기자 yjyj@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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