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3일 삼성전자와 부품 공급 관련 논의
(서울=포커스뉴스) 샤오미를 포함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삼성과 LG의 스마트폰 부품 관련 계열사로부터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등을 공급받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애플이 차차기 스마트폰인 아이폰8에 올레드 패널을 장착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단기적으로 극심한 공급부족 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비보·오포·화웨이·ZTE 등 중국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상반기에 출시한 주요 스마트폰에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공급 받은 OLED 패널을 탑재했다. 다만 현재까지 샤오미는 OLED 패널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않았지만 향후 관련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와 관련 레이쥔 샤오미 회장이 지난 3일 경기 파주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를 방문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전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레이쥔 회장이 3일 오후 파주 사업장에 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샤오미와 LG디스플레이는 향후 OLED 패널 공급 등에 대한 논의를 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 샤오미는 LG디스플레이로부터 엣지(양 측면이 휘어진)형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받아 스마트폰에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고객사와의 일정 등 세부적인 내용은 알 수 없다"며 "그런 이야기(방문한다)는 있었지만 오늘(3일)인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경기 파주 사업장에 2조원 규모의 POLED(플라스틱OLED) 생산라인 구축을 위한 투자를 발표하며 POLED 스마트폰 시대 선제 공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경북 구미 사업장에 6세대 POLED 생산 라인(E5)을 투자한 데 이어, 파주 사업장 내 P9 공장에 월 1만 5000장 규모의 6세대(1500㎜×1850㎜) POLED생산라인 구축을 위해 1조 9900억원을 투자한다. POLED는 2세대 벤더블(구부릴 수 있는)과 3세대 폴더블(접는)과 롤러블(돌돌 마는) 등 OLED 기술의 장점을 구현할 수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핵심기술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마찬가지다. 현재 충남 아산에서 가동 중인 7공장의 1단계 LCD 라인을 OLED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앞서 레이쥔 회장은 지난 13일 삼성전자 수원과 기흥, 화성 사업장 등을 방문하며 삼성전자 관계자들과 부품 공급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패널 공급 등으로 삼성디스플레이도 방문, OLED 패널 물량 확보를 요청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회사 측에서는 "현재 그런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를 상대로 한 화웨이의 특허 소송을 두고 삼성의 올레드 패널의 공급을 자사의 유리하게 이끌어 내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애플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각각 22.5%, 15.4%로 1위, 2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화웨이(3위) △레노버(4위) △샤오미(5위)가 뒤를 이었다. 사업 초반 우위를 차지했던 샤오미가 다시 1위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국내 기업들과 부품 협상에 나서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결국 중국업체들로서는 높아지는 글로벌 기업들의 OLED 수요를 보고 삼성과 LG에 매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IBK증권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사업전략이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에 집중되는 모습"이라며 "애플 아이폰과 관련한 설비투자가 시작되면서 2016~2017년 중소형 OLED에 대한 투자가 크게 증가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 SK증권은 "내년부터 애플의 삼성디스플레이 패널 구매 비중이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OLED 디스플레이는 능동형(AMOLED)과 수동형(PMOLED)으로 나뉜다. TV나 스마트폰에는 대부분 AMOLED가 적용된다. 이와 관련 최근 OLED TV·스마트폰용 패널의 출하량 증가와 태블릿·웨어러블 기기에 탑재되는 물량이 늘어나는 등 OLED 디스플레이 매출이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삼성디스플레이의 5.7형 QHD(2560x1440) 플렉서블(Flexible) AMOLED.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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