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총학생회 "경찰 동원 폭력진압한 학교 규탄"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7-30 20: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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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총학 "1600명 경찰이 학생들 폭력적으로 진압"

"남자 경찰 진압에 학생들 부상 속출했다"
△ 경찰력 교내진입 규탄하는 이화여대 학생들

(서울=포커스뉴스) 이화여자대학교 총학생회가 학교에 경찰 병력을 투입해 농성 중인 학생들을 진압한 학교 측에 항의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와 일부 학생들은 30일 오후 6시 이화여대 본관 건물 앞에서 '학생들 요구에 경찰병력으로 폭력진압한 학교본부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총학생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경찰 병력 1600명 이상이 학교에 투입됐고, 이들이 본관 소회의실에 남아있는 4명의 교직원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본관 건물 내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폭력적인 진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지난 28일 오후부터 학교가 '미래라이프대학'이라는이름의 평생교육 단과대학을 설립하는 것에 대해 "순수학문을 죽이고 등록금 수입을 위해 학위 장사를 하려는 것"이라고 반대하며 이화여대 캠퍼스 내의 본관 건물을 점거, 30일 오전까지 농성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총 7명의 교직원과 교수 그리고 학교 관계자가 본관 소회의실에 발이 묶였고 그 중 총동창회장과 여교수 1명, 여교직원 1명은 건강이 악화돼 구급대에 이송되기도 했다.

계속되던 학생들의 농성에 30일 오후 12시 이화여대 본관 건물에 공권력이 투입됐다.

총학생회는 "경찰들이 본관 내 회의실에 출입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폭력적으로 이끌려 나갔다"며 "남자 경찰들이 여학생들을 진압하면서 부상을 당한 학생들이 속출했다"고 밝혔다.

최은혜 총학생회장은 "경찰이 학생들을 끌어내고 밀치고 넘어뜨리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부상을 당하고 응급실에 실려가는 일도 있었다"며 "이것은 민주화운동이 한창이던 80년대에도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처음 이런 자리에 나왔다"는 말로 발언을 시작한 한 학생은 "학생들의 대화 요구에 1600명의 경찰을 투입하는 학교라면 다니고 싶지 않다"며 "여성으로서 정당한 목소리를 내고 여성의 권리를 찾으라고 학교에서 배웠지만, 오늘 여성의 권리는 짓밟혔다"고 말했다.

한편 기자회견 중 학생 대표들이 순서대로 발언하던 중 특정 학생이 마이크를 잡자 나머지 학생들의 대다수가 "운동권은 발언하지 말라" "우리에겐 정치색이 없다, 마이크를 뺏어라"고 항의하는 일도 있었다.

이들은 "미래라이프대학 신설이 폐기될 때까지 본관에서 농성을 이어나갈 것이며 학생들의 힘을 모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본관 앞에서 고졸 출신 직장인 등을 위한 단과대 설립을 반대하는 학생들이 경찰의 폭력 진압 의혹 기자회견 중 폭력진압 학교본부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오후 경찰은 학교 측 요청으로 갇혀 있던 교수, 교직원을 데리고 나왔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과 재학생 간 충돌이 있었다. 2016.07.30 오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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