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우의 맛say] 복날 '삼계탕' 대신 '쉑쉑버거'…줄서기 골든타임·추천 메뉴?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7-27 17:5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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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점심에도 상시 100여명 이상 몰려

쉑버거로 입문해 쉑스택·스모크까지 섭렵

쉑쉑 디저트도 천차만별, 선택이 중요

고가불구 맛·인테리어 경험하면 “비싸지 않아요”
△ KakaoTalk_20160727_171156242.jpg

(서울=포커스뉴스) 지난 22일 첫 선을 보인 쉑쉑버거 1호점 강남점의 열기가 개점 일주일째인 27일까지도 식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 인앤아웃 버거와 함께 양대산맥으로 알려진 쉑쉑버거의 맛이 과연 어떤지, 대기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직접 체험해 봤다.

이날 오전 기자는 쉑쉑버거 강남점 개장 시간인 오전 11시보다 한 시간 이른 10시에 매장 앞에 도착했다. 평일 오전인데도 수십여 명의 사람들이 안전선을 따라 줄을 서 있었다. 10시30분쯤 이미 100여명이 늘어섰다. 한 시간 반 정도 기다린 뒤 11시30분쯤 계산대 앞에 설 수 있었다.

한국에서 쉑쉑버거를 운영하는 SPC그룹의 관계자는 “상시 150~200여명이 대기를 한다”며 “직접 줄을 서봤는데 점심으로 쉑쉑버거를 먹으려면 오전 9시40분에 오는 게 가장 좋다. 낮에 비해 햇빛도 적고 오픈하자마자 들어갈 수 있어 기다리는 시간도 짧다”고 귀띔했다.

◆쉑버거로 입문해 쉑스택·스모크까지 섭렵
쉑쉑버거에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쉑부터 먹어보는 것이 좋다. 외양은 비교적 심심한 편이지만, 이제 막 구워낸 듯한 패티의 식감과 빵의 촉촉함, 쉑 소스의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대표 메뉴다.

쉑스택은 이미 쉑버거를 경험해본 사람들이 추천하는 제품이다. 튀겨낸 버섯 패티에 몬스터, 체다치즈를 더한 슈룸버거와 쉑버거를 하나로 더했다. SPC 관계자는 “슈룸버거는 고기를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메뉴인데, 특유의 버섯패티가 인기를 끌면서 고기 패티를 더한 또 하나의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스모크쉑은 야채 없이 오직 쉑쉑버거만의 육즙 가득한 고기패티를 오롯이 즐기고픈 마니아들을 위한 제품이다. 베이컨에 살짝 매콤한 소스가 더해져 입맛을 돋운다. 이날 매장에는 톡 쏘는 콜라 대신 쉐이크를 곁들인 소비자들도 꽤 많았다.

쉑쉑버거의 패티는 살코기를 다져 만들고 매장에서 직접 구워냈다. 일반 패스트푸드 버거처럼 틀에 넣고 동그랗게 찍어낸 듯이 테두리가 일정치는 않지만, 식감은 제대로 살렸다.

빵은 일반 햄버거 빵보다 약간 더 희고, 덜 부푼 느낌인데 이는 밀가루와 감자전분의 비율 때문이다. 쉑쉑버거는 특유의 배합비율을 가지고 빵을 촉촉하면서 쫀득하게 만든다. 또 빵을 자를 때 뒷부분을 살짝 남겨놓고, 벌어진 틈에 재료를 끼우기 때문에 먹으면서 흐트러지지 않는다.

SPC는 미국에서 열광하는 그 맛을 그대로 한국에 옮겨와야 한다는 생각으로, 야채 외에 모든 재료를 현지에서 공수해 오고 있다. 다만 햄버거 빵의 경우 나중에는 삼립이 제조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본사의 기술을 전수받아 만들면 맛에는 변함이 없다는 설명이다.

◆쉑쉑 디저트도 “제대로 먹자”
쉑쉑버거는 서울 강남 외에도 일본, 두바이, 러시아, 터키 이스탄불 등 전 세계 9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각 나라마다 대표 메뉴를 만들어 넣는 것도 쉑쉑버거의 특징이다. 예를 들어 일본은 녹차를 활용한 디저트 메뉴가 있다.

한국에서는 SPC그룹이 쉑쉑버거 본사와 공동으로 연구해 △커스타드 크림과 딸기잼, 쿠키가 조화를 이룬 ‘강남’△초콜릿 아이스크림·크런치·초콜릿 조각·쫀득한 브라우니 등을 한데 넣은 ‘쉑 어택’ △팥을 활용한 ‘레드빈 쉐이크’ 등을 선보이고 있다.
던킨도너츠와 배스킨라빈스, 파리바게트, 파리크라상 등을 운영하고 있는 SPC그룹이 자신들의 노하우를 십분 활용한 디저트 메뉴들이다. 쉑쉐버거 본사에서도 개발 과정에 적극 참여해, 한국 쉑쉑버거를 대표하면서도 한국스럽지 않은 제품들이 탄생했다.

공식적으로 술을 파는 햄버거 매장이 생긴 것도 쉑쉑버거 강남점 개점의 의의다. 이곳에서는 국내 수제맥주 외에도 라파쥬 와이너리에서 만든 와인을 판매하고 있다. SPC는 뉴욕 브룩클린 브루어리에서 만든 수제맥주를 들여오는 시기를 본사와 협의 중이다.
기자가 이날 주문한 메뉴들은 다섯명이 먹기에 족히 충분했다. 지불한 돈은 6만원대로, 한 사람 당 1만~2만원 가량 내면 햄버거와 음료를 먹을 수 있다. 감자튀김은 하나를 주문해 두 사람이 나눠 먹어도 무방할 듯하다. 가장 중요한 건 기다린 시간이 생각나지 않을 만큼 맛과 식당의 인테리어 상태, 시원함에 만족했다는 것이다.

SPC관계자는 “일본에서도 얼마 전 쉑쉑버거 2호점이 개점했는데 아직도 줄을 서서 들어간다고 들었다”며 “햄버거는 남녀노소 좋아하는 음식이다. 강남점에도 다양한 연령층이 방문을 하고 있는데, 스타벅스처럼 성공한 사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쉑쉑버거 강남점 인기 메뉴들. 하단 맨 오른쪽 부터 쉑스택버거, 스모크쉑버거, 쉑버거. 중앙에 감자튀김, 흰색 아이스크림이 담긴 그릇은 디저트 메뉴인 강남이다. 강남 옆은 쉐이크 어택. 2016.07.27 이서우 기자 buzacat@focus.co.kr쉑쉑버거 강남점 매장 내부 전경. 총 214석 규모인 강남점 1호점에는 단체석 외에도 혼자 오는 손님들을 위한 긴 세로형 테이블이 마련돼 있다.2016.07.27 이서우 기자 buzacat@focus.co.kr쉑쉑버거 인기 메뉴.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쉑버거, 스모크쉑, 쉑스택, 감자튀김과 치즈소스.2016.07.27 이서우 기자 buzacat@focus.co.kr한국 쉑쉑버거에서만 맛볼 수 있는 디저트 메뉴인 쉑 어택.2016.07.27 이서우 기자 buzacat@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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