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민주주의 훼손하는 대통령, 국민과 싸우자는 건가"
정의당 "국민을 '불순하고 반정부적 존재' 규정 위험한 인식"
(서울=포커스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면서 "요즘 저도 무수한 비난과 저항을 받고 있는데, 이런데 대통령이 흔들리면 나라가 불안해진다"고 발언을 하자 야3당이 일제히 반발했다.
이재경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현안 브리핑을 통해 "도대체 언제 국민과 야당이 대통령을 흔들었다는 건지 묻고 싶다"며 반박했다.
이 대변인은 "국민과 야당은 지금 왜 사드 배치가 필요한지 이유를 묻고 답을 듣고 싶을 뿐"이라며 "이런 국민의 합당한 의견 제시를 비난과 저항, 대통령 흔들기로 인식하니 기가 막힌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최근 의혹 백화점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우병우 민정수석에 대해 "(대통령이) 문제가 되고 있는 측근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민심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당도 박 대통령의 NSC 발언에 대해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는 박 대통령, 국민과 싸우자는 건가"라며 일침했다.
고연호 국민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통령은 언론도 성가시고, 국민여론도 성가시고, 야당도 성가시다고 솔직히 이야기 하라"고 비판했다.
고 대변인은 "정치인이 비난과 저항에 직면하는 것이 민주주의고, 그것을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하고 설득하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이 흔들려 나라가 불안해지는 것이 아니라 야당과 국민을 설득하지 못하고 설득할 생각도 없는 대통령이 나라를 불안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정의당도 박 대통령을 맹렬히 비판했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오늘 발언은 노골적으로 공안정국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한 것과 다름없다"며 "이는 국민을 '불순하고 반정부적 존재'로 규정한 매우 위험한 인식"이라고 밝혔다.
한 대변인은 또 "사드배치가 안된다면 대안을 내 놓으라"라는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문제는 대안이 없는 게 아니라 대통령이 눈 감고 귀 막아서 대안을 모르는 체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와 국민적 동의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하며, 적대적 군비 경쟁이 아닌 평화적 외교 전략으로 국정 기조를 전면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오전 10시30분 탄도미사일 발사 등 최근 북한의 도발위협 관련, 안보 상황 점검을 위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한다. 사진=포커스뉴스DB <사진출처=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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