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천국 facebook]② 불법·편법으로 월 수익 200만원 이상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7-20 06: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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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적인 방법으로 페이스북 계정 키워 1달에 200만원 이상 수익

계정 키우는 데 불법프로그램까지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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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사회관계망서비스 페이스북에서 신분증 사본과 실명인증 계정이 은밀히 거래되고 있다.

또한 개인 계정의 '친구'와 '팔로워' 수를 늘리기 위해 불법 프로그램이 사용되고 있으며, 그렇게 '키운' 계정이 불법스포츠도박과 같은 불법 업자에게 팔리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막연하게나마 '페이스북 계정이 돈이 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돈이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돈이 되는 계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서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지난 13일, 그동안 이 거래에 참여해 온 A씨와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거래자들 내부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었다.

◆ 페이스북만으로 한 달에 200만원 넘게 버는 방법

앞선 기사 '[불법천국 facebook] ①은밀히 거래되는 신분증과 실명계정들'에서 페이스북 계정이 70만원 혹은 그 이상의 가격으로 거래된다는 것을 밝혔다.

취재에 응해준 A씨는 "1만명짜리 계정을 기준으로 한 달에 210만원을 번다"고 말했다.

1만명의 '친구+팔로워' 수를 가지고 있는 계정이 70만원에 팔리고, 개인에 따른 차이는 있겠지만 한 달에 보통 3개의 계정을 키우기 때문에 210만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A씨와의 이어진 대화에서 예를 든 기준이 '1만명'일 뿐, 그보다 훨씬 더 큰 돈을 버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실제로 거래되는 계정들 중에는 '친구+팔로워' 수가 1만명 보다 훨씬 많은 계정들도 많았다.


하지만 유명인 아니고서야 '친구+팔로워' 수를 한 달 안에 1만명으로 만드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A씨는 "쉽다. 불법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 불법 프로그램으로 한 달이면 '친구+팔로워' 1만명

계정을 키우는 것에 불법프로그램이 동원되고 있었다.

'크공플 댓글 프로그램' '좋아요 라이크박스' '팔로우 라이크박스'와 같은 불법 프로그램이 계정을 키우는 것에 사용되고 있었다.

프로그램들은 게시물 '좋아요' 늘려주기, 페이지 '좋아요' 늘려주기, 계정 팔로우 늘려주기, 댓글 늘려주기, 게시물 공유 늘려주기과 같은 기능을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들은 유료로 판매되고 있었고, 가격은 한 달 사용에 30~50만원 선이었다. 거래자들이 정보를 교환하는 카카오톡 단톡방에서프로그램의 기능을 설명하며 홍보하는 사람들 역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기 유지 방법들

A씨는 "불법프로그램으로 '친구+팔로워' 수를 늘리고, 그 다음부터는다른 방법을 쓴다"고 했다.

다른 방법들 중 첫번째로는 '여성 사칭'이 있다. A씨는 "우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서 예쁜 여성을 찾는다"며 "사진을 도용해 그 사람이 진짜 자기 일상을 올리는 것처럼 가장한다"고 밝혔다.

기자가 이 문제와 관련해 처음 궁금증을 갖게 된 '얼짱 계정' 역시 이 방법을 쓰고 있는 것이었다.

A씨는 "남자들의 본능을 자극하는 것"이라며 "댓글로 소통도 하고 페이스북 메신저로 이야기도 하고 그러면 팔로워 수는 쭉쭉 올라간다"고 밝혔다.

두번째 방법은 '저작권 침해 콘텐츠 업로드'다. A씨는 기자에게 "혹시 페이스북에서 영화 '풀영상'을 보여준다는 글을 본 적이 없냐"고 물었다.

A씨는 "그런 계정을 타고 들어가보면 실제로 영화를 보여준다"며 "하지만 영화를 보기 직전에 특정 계정의 팔로우를 하게 만드는 '팝업창'을 띄운다"고 말했다.

저작권을 침해하는 콘텐츠로 사용자들을 유인한 후, 특정 계정을 팔로우 하지 않으면 콘텐츠가 재생되지 않게끔 하는 것이다.

세번째는 거래자들 사이의 '품앗이'다. A씨는 거래자들이 정보교환과 품앗이를 하기 위해 모여있는 카카오톡 '단톡방'에 기자를 초대해 주기도 했다.


총 14곳의 단톡방에 초대를 받았고 단톡방마다 적게는 70여명에서 많게는 300여명의 사람이 채팅을 하고 있었다.

쉴 새 없이 글이 올라오는 그곳에서, 거래자들은 서로가 서로를 팔로우 해주는 '품앗이'를 요구하고 있었다.

◆ 페이스북 코리아 "불법프로그램과 '공성전' 하듯"

페이스북 코리아의 박상현 홍보총괄은 지난 18일 <포커스뉴스>와의 통화에서 "불법프로그램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으며, 마치 '공성전'(성 또는 요새를 빼앗기 위해 벌이는 싸움)을 하듯 막아내고 있다"고 밝혔다.

박 홍보총괄에 의하면, 기자가 취재 과정에서 알게 된 프로그램 외에도 많은 불법프로그램이 '계정 키우기'에 사용되고 있으며 페이스북 코리아는 계정의 '비정상적인 사용 양태'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이를 쉽게 적발할 수 있다고 한다.

박 홍보총괄은 "하루에 친구가 1000명이 늘어난다거나 했을 때는 결코 정상적인 사용 양태라 볼 수 없기 때문에 모니터링 대상이 된다"며 "불법프로그램 사용이 발견되면 계정을 삭제 조치 하지만, 영향력이 적은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아직 손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계정 키우기' 과정에서 저작권을 침해하는 콘텐츠가 동원되는 것에 대해, 박 홍보총괄은 "페이스북 내에 저작권 침해 콘텐츠를 찾아내는 프로그램이 작동하고 있다"며 말했다.

또한 박 홍보총괄은 "프로그램을 통해 찾지 못하는 것들은 저작권 보유자의 신고 없이는 조치를 하기 어렵다"며 "저작권 침해 신고가 들어오면 신고자에게 저작권 보유자에게 직접 알려달라 부탁한다. 저작권자가 직접 신고를 하면 우리가 조치할 수가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거래자들의 단톡방에 올라오는 거래글. '1만'은 하나의 기준일 뿐, 그보다 훨씬 큰 수의 계정들도 매물로 나오고 있다.페이스북 계정 키우기에 사용되는 불법프로그램의 판매글(좌)과 프로그램의 모습(우).쉴 새 없이 새 글이 올라오는 거래자들의 '단톡방'. 많게는 300여명이 참여한 단톡방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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