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삼성SDS는 물류사업을 분할하고 삼성물산에 합병하려는 계획을 철회하라.”
삼성SDS 소액주주협의회 70여명이 19일 오후 서울 삼성서초사옥 앞에 모여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7일 삼성SDS가 글로벌 물류 경쟁력 강화 및 경영역량의 집중을 위해 물류사업 분할과 나머지 사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검토하고, 물류 사업분할과 관련해 "2012년부터 IT서비스 사업을 통한 전문성을 활용해 물류사업을 확대해 왔지만, 올해 말이면 삼성전자 등 관계사 물동량 대부분을 수행할 예정이라, 대외사업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사실상 삼성SDS 소액주주들은 물류사업 분할 등으로 인해 회사의 주가 가치가 하락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호소문을 통해 “삼성물산 합병 때와 마찬가지로 ‘경쟁력 제고’라는 명분을 내세워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우수한 물류 플랫폼인 ‘첼로’등의 훌륭한 소프트웨어를 보유한 회사가, 상장한지 1년 6개월 만의 분할 검토 공시로 인해 주가는 폭락하고 회사는 이를 방치했다”고 비판했다.
소액주주들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발언을 빌려 호소했다. 그들은 “이 회장이 ‘나의 바램은 삼성이 일류기업이 돼 일류국가와 풍요로운 가정을 만드는데 보탬이 되는 것, 최고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 국가를 넘어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며 “그런 말을 믿고 우리 주주들은 미래의 성장성을 보고 가치 투자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경영진과의 소통을 요청했다. 이들은 “우리 삼성SDS 소액주주 모임은 진정한 상생과 소통을 간절히 원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소액주주들은 지난 2013년 10월 삼성SNS와의 합병 당시에도 양사의 가치를 적정하게 파악하지 않고 대주주에게 유리한 합병비율을 산정했기에 이 부분도 소송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이재용 부회장을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행위 금지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기 위해 기자회견 참가자들(소액주주)에게 서명을 받고, 이후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기지회견 전날인 18일, 삼성SDS는 "검토 진행 중인 사업부문별 회사 분할 방안과 관련해 물류사업부문을 매각하거나, 분할 이후 삼성물산과 합병을 검토한 바 없으며 검토 계획도 없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6월 7일 삼성SDS는 글로벌 물류 경쟁력 강화 및 경영역량의 집중을 위해 물류사업 분할을 검토하겠다고 공시한 바 있다.
기자회견에 앞서 협의회는 경과보고를 통해 그 동안의 일정을 간략히 전달했다. 이들은 지난 6월 20일부터 지난 1일까지 몇차례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에게 호소문을, 지난달 30일에는 이재용 부회장, 이번달 11일에는 이건희 회장 측에게 호소문을 보냈다. 또 지난 4월 27일, 6월 8일과 14일, 30일에 삼성SDS 잠실 본사를 방문해 주가부양 및 원상회복 방안을 요청하는 등 대표이사 등 경영진과의 면담을 요구했지만 정유성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 홍원표 삼성SDS 사장 등은 자리하지 않았다.
올 5월 31일 기준 삼성SDS의 지분은 이건희 회장(0.01%), 이재용 부회장(9.20%), 이부진 이서현 사장이 각각 3.9&를 소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2.58%, 삼성물산은 1.08%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19일 오후 삼성SDS 소액주주들이 서울 강남에 위치한 삼성서초사옥 근처에서 물류분할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2016.07.19 신성아 기자 sungah@focus.co.kr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