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인도네시아 수놓은 '지상의 별' 반딧불이, 안방으로 찾아온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6-23 17: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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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km 여정 통해 반딧불이 생태 담은 다큐멘터리…27일 방영
△ 운문산반딧불이의 불빛군무

(서울=포커스뉴스) 한여름 밤, 안방극장에 '반딧불이'의 향연이 펼쳐진다.

MBC는 오는 27일 다큐멘터리 '지상의 별, 반딧불이'를 방송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국내는 물론 인도네시아, 일본,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촬영한 반딧불이의 모습을 담고 있다.

다큐 전문 프로덕션 'DMZ와일드'의 임완호 감독이 7만㎞에 이르는 여정을 직접 누비며 이 모습을 담았다. 그는 자연 다큐멘터리 제작 노하우를 20여년간 쌓아온 베테랑 감독이다.

◆4K UHD 영상에 담아낸 반딧불이의 축제

이번 다큐멘터리는 반딧불이의 생태를 온전히 촬영한 최초의 다큐멘터리다. 그동안은 카메라 센서 기술의 한계 때문에 약한 불빛을 내는 반딧불이를 동영상으로 담기가 어려웠다. 임 감독은 가시광선의 한계에 접근하는 초고감도 카메라와 렌즈를 사용해 이번 다큐멘터리를 4K UHD 영상으로 촬영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제주도 곶자왈 숲에서 시작한다. 이곳에는 30만 마리의 반딧불이가 군집해 장관을 이룬다. 반딧불이의 향연은 일본과 대만, 동남아시아로 이어진다. 특히 임 감독이 인도네시아 정글에서 최초로 찾아낸 '반딧불이 나무'는 크리스마스트리를 연상케 한다.

◆반딧불이는 왜 빛날까?

이 다큐멘터리는 반딧불이의 구조, 생태 등을 자세히 관찰해 보여준다. 반딧불이는 배마디 아래 끝에 있는 옅은 노란 발광기(Light-emittingorgan)를 통해 빛을 낸다. 이 기관에서 발광물질인 루시페린 단백질이 산소와 결합해 발광물질인 산화루시페린이 된다.

반딧불이는 물이나 땅속에서 애벌레 시절을 보낸다. 이후 지상으로 올라와 번데기 방을 만들고 성충이 된다. 성충이 된 반딧불이가 여름밤에 빛을 내며 날아다니는 이유는 오직 짝을 찾기 위해서다. 반딧불이는 약 일주일간 아무것도 먹지 않고 밤마다 사랑의 비행을 한다.

뛰어난 사냥꾼 기질을 보이는 반딧불이도 있다. 늦반딧불이의 애벌레는 달팽이 '킬러'다. 달팽이가 내뿜는 콘드로진의 흔적을 추적해 먹잇감을 찾아낸다. 늦반딧불이의 사정권에 들어온 달팽이는 독침을 맞고 마비상태에 빠진다.


◆반딧불이는 어디에?

반딧불이는 과거에 개똥만큼 흔하다고 해 개똥벌레라 불렸지만 지금은 그 이름이 무색할 만큼 찾아보기가 어렵다. 환경오염 탓이다. 우리나라에 서식한다고 알려진 8종 가운데 실제로 채집되는 것은 애반딧불이, 운문산반딧불이, 늦반딧불이 3종뿐이다.

반딧불이는 산소 공급 기관이 무척 발달한 덕분에 환경 오염에 매우 민감하다. 땅과 물, 하늘 중 하나라도 오염되면 이듬해 모습을 감춰버린다. 다큐멘터리는 반딧불이 실종을 통해 우리 땅을 황폐하게 만든 인간의 행태에 반성을 촉구한다.

'지상의 별, 반딧불이'는 오는 27일 오후 11시10분 MBC 다큐스페셜에서 방송된다.(서울=포커스뉴스) 운문산반딧불이가 집단으로 발광하며 군무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임완호감독> 2016.06.23 포커스포토 (서울=포커스뉴스) 뉴질랜드 와토모동굴 속에서반딧불이무리가 밤하늘의 별처럼 반작이고 있다. <사진제공=임완호감독> 2016.06.23 포커스포토 (서울=포커스뉴스) 운문산반딧불이가 숲속을 날고 있다. <사진제공=임완호감독> 2016.06.23 포커스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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