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총기난사, "놀랍지 않아…IS, 어디에서든 같은 일 저지를 것"
(서울=포커스뉴스) 이슬람국가(IS)에서 탈출한 성노예 피해여성 야지디족(이라크 소수민족) 나디아 무라드가 "테러 단체와 더 강경하게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발생한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게이클럽 총기난사 사건에 대해 애도를 표하며 "총기난사 사건에 놀라진 않았다"고 했다.
미국 CNN은 IS에 성노예로 납치됐다가 2014년 탈출한 무라드가 21일 미국 상원 국토안보위원회에 참석해 "미국이 행동에 나서야 한다. 다에시(Daesh·IS를 비하하는 아랍어)와 테러를 끝장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통역의 도움을 받은 무라드는 "야지디족 사람들은 더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다에시는 결코 스스로 무력을 포기하지 않을 거다. 강제로 포기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미국과 다른 국가들을 향해 "이라크와 시리아에 있는 야지디 같은 소수족을 위한 '안전지대'를 만들어 달라"며 "보호받지 못한다면 이들은 완전히 말살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쿠르드 계열 소수민족인 야지디족은 IS의 학살·성노예화 등 공격을 피해 인근 산악 지역으로 도피해 살고 있다. 지난 2014년 IS 공격으로 어린이와 노인을 포함한 3000여명이 학살됐으며, 야지디족 여성들은 납치당해 강제로 성노예가 되거나 인신매매를 당했다.
이날 무라드는 4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사상 최악의 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러나 "놀라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IS가 멈추지 않는다면 그들은 어디에서든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라드는 "탈출했지만 아직 자유롭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면서 "(성노예화 등)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아직 그에 따른 처벌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 세계 이슬람 국가가 IS를 더 강하게 비난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지금까지 모든 (IS가 저지른) 일들이 '이슬람' 이름으로 자행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여태까지 그 어떤 무슬림 국가도 다에시를 '이교도'로 분류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워싱턴DC/미국=게티/포커스뉴스) 이슬람국가(IS)에 납치돼 성노예로 지내다 탈출, 인권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야지디족(이라크 북쪽 소수민족) 여성 나디아 무라드(가운데). 사진은 무라드가 2016년 6월21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상원 국토안보위원회에 참석해 증언하는 모습.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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