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영국 내 이슬람증오범죄 1100여건
"범죄 대부분은 길거리 여성이 표적"
(서울=포커스뉴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반대하다 한 극우주의자에 피살된 조 콕스 영국 노동당 하원의원이 극우 내셔널리즘을 비판하는 보고서에 참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가디언, 데일리 메일 등은 20일(현지시간) 이슬람증오범죄 감시기구인 '텔마마' 발표를 인용해 "콕스 의원은 오는 29일 영국 의회에서 극우 내셔널리즘 비판 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었다"고 보도했다. 콕스 의원은 보고서 작성에 적극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텔마마 설립자인 피야즈 무갈 이사는 "콕스 의원은 '어떻게 하면 자신이 이슬람 증오범죄를 알릴 수 있을까'를 논의하기 위해 우리를 만났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측은 콕스 의원이 무슬림 여성이 입는 피해를 강조하길 바랐다. 이슬람 증오범죄의 대부분은 길거리에 있는 여성을 향해 이뤄진다"고 더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도 영국에서 발생한 이슬람 증오범죄는 1100여 건에 이른다. 전년도보다 8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외신에 따르면 이슬람 증오범죄와 관련된 최신 보고서이며 텔마마 외 영국 내 경찰서 3곳의 통계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조 콕스 의원은 지난 16일 영국 웨스트요크셔주 버스톨에서 피습당한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과다 출혈로 숨졌다. 콕스 의원의 피습 소식이 알려진 뒤 브렉시트 찬반 진영은 브렉시트 캠페인을 전면 중단했다.
영국은 오는 23일 브렉시트 국민투표한다.<런던/영국=게티/포커스뉴스> 영국 런던 의회광장에 놓인 조 콕스 노동당 의원 사진 앞에 그를 추모하기 위한 촛불과 꽃다발이 놓여 있다. 조 콕스 의원은 지난 16일(현지시간) 한 극우주의자의 피습에 사망했다 2016.06.20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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