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총장, 그리스 '난민섬' 레스보스 방문… "벽 대신 다리 놓아야"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6-19 11: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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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아 폐쇄 수용소와 카라테베 개방 수용소 방문

그리스 대통령 만나 국제사회 난민 위기 해결 촉구

(서울=포커스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난민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는 그리스 레스보스 섬을 처음 방문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9일(현지시간) "반 총장이 18일 그리스 레스보스 섬을 방문해 시민단체와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고 '난민 위기에 대해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반 총장은 유엔난민기구 관계자와 함께 모리아 난민수용소를 찾았다. 모리아 수용소는 폐쇄된(closed) 난민 등록소 겸 임시 숙소다. 이곳에서 반 총장은 지난 3월20일 유럽연합-터키 난민 송환 협약이 발효되면서 수용소에 머물 수 있게 된 난민을 만났다.

유럽연합-터키 난민 송환 협약은 2015년부터 시작된 난민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그리스에 발이 묶여 있는 난민을 터키로 송환하기로 한 협약이다. 유럽연합은 터키가 난민을 받아들이는 대가로 난민 캠프에 30억 유로(약 3조96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반 총장은 이어 난민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카라테페 수용소를 찾았다. 이곳에는 정신적·신체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난민과 임산부가 700명 이상 머무르고 있다. 스타브로스 미로야니스 수용소 관계자는 "반 총장 방문을 앞두고 별다른 준비를 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반 총장은 17일 아테네에서 프로코피스 파블로풀로스 그리스 대통령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반 총장은 "국제사회가 난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 총장은 이어 "세계가 벽을 세우는 대신 사람들 사이에 다리를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레스보스/그리스=게티/포커스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가운데)이 18일(현지시간) 그리스 레스보스 섬의 난민 접수센터를 찾았다. 2016.06.19 신화/포커스뉴스 <레스보스/그리스=게티/포커스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왼쪽)이 난민 수용소를 찾아 난민 모녀를 만나고 있다. 2016.06.19 신화/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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