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주민 "20여 년 간 혼자 살았다"
10년 전엔 극우단체 온라인 잡지 구독
(서울=포커스뉴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반대해 온 영국 노동당 조 콕스(41) 하원의원(베틀리 스펜)을 총으로 쏴 죽인 용의자 토마스 메이어(52)는 과거 정신질환을 앓은 외톨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인디펜던트, 텔레그래프 등의 1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메이어는 지난 2010년 영국 지역 일간지 허더즈필드 데일리 이그재미너(Huddersfield Daily Examiner)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정신질환을 앓았다고 밝혔다.
그는 정신과 치료를 받은 후 지역 공원에서 일한 것을 언급하면서 "모든 심리 요법과 약물치료보다 더 좋은 것을 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면서 "정신병을 앓는 대부분은 사회적으로 고립됐다. 오랜 실업은 자신을 하찮다고 생각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든 문제는 자발적 노동을 통해 완화된다. 집 밖으로 나가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좋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몸을 움직이고 쓸모 있는 노동을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메이어의 이웃은 그가 '조용한 외톨이'였다고 증언했다. 이웃 주민 데이비드 피클스는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메이어는 혼자서 20여 년을 살았다"면서 "그를 조용하고 자신을 제어할 줄 알며 독립적인 사람으로 봤다"고 말했다.
익명의 다른 이웃 역시 "메이어는 할머니와 살다가 그녀가 죽고 나서 혼자가 됐다"면서 "그는 매우 조용했다. 그에 대해서 나쁜 말을 할 수가 없다. 이번 총격 사건은 충격적이다"고 말했다.
한편 메이어는 10여년 전 영국 런던 소재 백인우월주의 극우단체 '스프링벅(남아프리카 영양) 클럽'의 온라인 잡지를 구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프링벅 클럽은 웹사이트에 "오는 23일 영국 국민은 인위적이고 퇴행적인 유럽연합에 갇혀서 남을 것인가 아니면 영국의 주권을 되찾을 것인가란 갈림길에 있다"면서 브렉시트 지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건 발생 당시 목격자는 메이어가 "브리튼 퍼스트"(Britain First·영국이 우선)라고 외치는 것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이에 이번 범행이 영국 극우단체 '브리튼 퍼스트'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지만 브리튼 퍼스트 측은 즉각 메이어와의 관계를 부인하고 이번 총격 테러를 비난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조 콕스 하원의원은 지난 16일 런던에서 북쪽으로 320km가량 떨어진 웨스트요크셔주 버스톨에서 피습당한 뒤 뒤늦게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과다 출혈로 숨졌다. 영국은 오는 23일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할 예정이다. 콕스의 피습 소식이 알려진 뒤 브렉시트 찬반 진영은 브렉시트 캠페인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영국 노동당 조 콕스 하원의원을 총으로 쏴 죽인 용의자 토마스 메이어는 과거 정신질환을 앓은 외톨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출처=인디펜던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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