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빈 "콕스 의원은 평생을 바쳐 인류애 실천"
과거 빈곤 해결 자선단체 '옥스팜' 정책실장 맡아
시리아 분쟁에 개입 말아야 한다는 주장 펴온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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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콕스 영국 노동당 하원의원 |
(서울=포커스뉴스) '브렉시트'를 반대해온 영국 노동당 하원의원이 피습을 당해 숨졌다.
영국 매체 스카이뉴스와 텔레그래프는 16일(현지시간) "조 콕스(41) 영국 노동당 하원의원(베틀리 스펜)이 런던에서 북쪽으로 320km가량 떨어진 웨스트요크셔주 버스톨에서 남성 괴한에게 피습을 당해 뒤늦게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과다 출혈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영국 의회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당수는 즉각 성명을 내놓았다. 코빈 당수는 "콕스 의원은 평생을 바쳐 인류애를 실천한 인물"이라며 "끔찍한 살인사건이 웨스트민스터궁전 전체를 충격에 빠뜨렸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역시 깊은 애도를 표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콕스의 죽음은 비극이다. 남편과 어린 두 자녀를 두고 세상을 떠나 가슴이 아프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오는 23일로 예정된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앞두고 진행하는 모든 캠페인을 연기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캐머런 총리는 EU(유럽연합) 잔류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지브롤터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취소했다.
웨스트요크셔 경찰은 사건 직후 토미 메어(52)를 용의자로 체포했다. 메어는 콕스를 공격하기 직전 '영국이 먼저다'(Britain First)를 외친 것으로 밝혀졌다. 현지 경찰은 메어 외에 공범이 없다고 결론지었다.
콕스는 오후 1시께 버스톨 도서관 근처 카페 앞에서 피습을 당했다. 목격자는 괴한이 콕스의 얼굴에 세 차례 총격을 가한 뒤 재차 흉기로 찔렀다고 증언했다. 현장에 있던 77세 남성도 다쳤다. 콕스는 리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콕스는 1995년 케임브리지대를 졸업했다. 이후 빈곤 해결과 불공정 무역에 대항하는 ‘옥스팜’의 정책실장으로 일했다. 2015년 총선에서 하원의원으로 선출됐다. 콕스는 세계 최악의 국가 낙인이 찍힌 시리아 분쟁에 영국이 개입하면 안 된다는 주장을 내세우기도 했다.
영국은 오는 23일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할 예정이다. 영국 내 브렉시트 찬반 진영은 팽팽하게 맞서왔다. 콕스의 피습 소식이 알려진 뒤 양 진영은 브렉시트 캠페인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괴한에게 피습을 당해 별세한 조 콕스 영국 노동당 하원의원이 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출처=영국 의회TV 캡처><버스톨/영국=게티/포커스뉴스> 영국 하원의원 피습 현장이다. 핸드백과 하이힐만 덩그러니 놓여있다. 2016.06.17 ⓒ게티이미지/이매진스 <버스톨/영국=게티/포커스뉴스> 조 콕스 영국 노동당 하원의원이 "영국이 먼저다"를 외친 남성에게 피습을 당해 숨졌다. 현장감식반이 사건 현장을 들여다보고 있다. 2016.06.17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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