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궃은 악어 4마리만 안락사
(서울=포커스뉴스)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 디즈니 월드 인공호수에서 14일(이하 현지시간) 악어에게 물려 물 속으로 끌려 들어간 뒤 실종됐던 2세 남아 레인 그레이브스가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악어에게 물려 끌려갔지만 시신 상태는 몇 군데 상처 입은 것을 제외하면 온전했다.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16분 경 악어가 그레이브스를 끌고 물 속으로 사라지고 나서 구조 당국은 헬리콥터와 음파 탐지기를 동원해 수색했다.
시신은 다음날인 15일 오후 1시45분 경 오렌지카운티 셰리프국 잠수팀에 의해 발견됐으며 오후 3시30분 경 수습을 마치고 검시소로 보내졌다. 발견 장소는 사고 현장에서 9~13m 떨어진 곳의 수면 아래 1.8m 지점이었다.
셰리프국은 "그레이브스의 시신은 몇 군데 상처를 입은 것을 제외하면 온전한 상태였다"며 "확실히 검시를 해봐야겠지만 악어에 의해 물 속에 끌려간 뒤 먹히지 않고 익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한 "호수에서 악어 4마리를 잡았으나 이번 사고를 일으켰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 이 4마리의 악어는 안락사 조치했으며, 이번 사고에 연루된 악어를 이 호수에서 제거하기 위해 계속 수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플로리다 수산야생보존위원회에 따르면 1948년 이후 악어에게 공격받아 중상을 입은 사람은 총 257명이며 이중 23명이 사망했다.
네브래스카주에서 올랜도 디즈니 월드를 방문한 이 가족은 14일 오후 9시 경 그랜드 플로리디언 리조트 야외 '영화의 밤' 행사에 참석했다가 이번 사고를 당했다.
이날 그레이브스는 인근의 인공호수 세븐시즈라군에 한발짝 들어갔다 악어에게 물려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물 속으로 사라졌다. 당시 아이의 아버지 또한 물속에 뛰어들어 악어의 입을 벌리려 필사적으로 사투를 벌였지만 아이를 구조하지는 못했다.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위치한 그랜드 플로리디언 리조트 인근 호수 세븐시즈라군 전경. 미국 매체 CNN이 15일(현지시간) 전날 악어 공격을 받아 실종된 2세 남아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보고하고 있다. <사진출처=미 CNN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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