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더버그 대변인 "영향력 위한 여름학교" 주장
중동 분쟁 지역 문제와 난민 위기 논제로 다뤄
9일부터 드레스덴 테센베르크팔레 호텔에서 개최
![]() |
△ Dresden To Host Bilderberg Conference |
(서울=포커스뉴스) 세계 정·재계 유력자들의 모임인 빌더버그 회의가 독일 드레스덴에서 9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진행된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빌더버그 회의 대변인이 세계 지배 음모를 꾸민다는 일각의 우려를 날려 버리려고 이번 회의를 '영향력을 위한 여름학교'라고 표현했다고 8일 보도했다.
2016 빌더버그 회의는 독일 드레스덴 테센베르크팔레 호텔에서 개최된다. 독일 경찰의 철통 보안 속에 참석자들에게 에어버스가 제공된다고 대변인은 전했다.
주최 측은 회의 기간 해당 호텔에 기자 출입을 전면 제한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빌더버그 회의는 슈퍼엘리트들의 '작당 모의', '빅브라더'라는 낙인이 찍혀 회의 개최 자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회의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가 참석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대변인은 트럼프 참석은 사실이 아니라며 소문을 부인했다.
올해 회의 논제로는 중국과 유럽, 중동, 러시아 지역 문제와 난민 위기가 다뤄질 예정이다. 대변인은 '에너지와 물가의 지정학'을 놓고도 난상토론을 벌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주최 측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사흘에서 나흘간 최신 시사 현안을 비롯해 지정학과 신기술을 접하게 된다. 대변인은 빌더버그 회의를 "통찰력을 얻고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대변인은 미국 차기 대통령을 지목하거나 전쟁 계획을 세우는 식의 전 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논의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빌더버그 회의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희석하려 노력했다.
그런데도 빌더버그 회의를 회의적으로 보는 시선이 적지 않다. 특히 영국의 유럽연합 회원국 탈퇴 결정 국민투표를 앞두고 빌더버그 회의가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이런 걱정은 기우가 아니었다. 앙리 드 카스트리 빌더버그 회장은 앞서 1월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브렉시트는 모두에게 재앙이 될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카스트리 회장은 세계적인 보험회사 AXA 회장이기도 하다.
브렉시트 찬성론자인 필립 홀로본 영국 하원의원을 비롯한 영국의 보수 정치인들은 2015 빌더버그 회의에 조지 오스번 영국 재무장관이 참석했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오스번 장관은 영국이 EU 회원국 지위를 포기하면 경제가 파탄 난다고 끊임없이 주장해온 인물이다.
음모론은 빌더버그 회의가 생긴 이래로 계속 이어져왔다. 빌더버그 회의가 1954년 네덜란드 우스터베크의 빌데르베르흐 호텔에서 처음 열린 이후로 계속 세계 정복 음모를 꾸미는 유력자들의 모임이라는 소문이 퍼졌다.
특히 미국 남부의 인구 240만 명에 불과한 아칸소주 주지사였던 빌 클린턴이 1991년 빌더버그 회의에 참석한 2년 뒤 제42대 미국 대통령에 선출되자 의혹은 더 커졌다.
인디펜던트는 이번 회의에 미국 닉슨·포드 행정부 국무장관을 역임한 헨리 키신저와 각국 총리, 골드만삭스 이사회 회원,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영국 비밀정보국(M16) 전직 국장 등 126명이 참석할 전망이라고 전했다.2016 빌더버그 회의가 독일 드레스덴에서 9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개최된다. 회의 시작을 앞두고 드레스덴 테센베르크팔레 호텔에 적막이 흐르고 있다. (Photo by Matthias Rietschel/Getty Images)2016.06.09 ⓒ게티이미지/이매진스 2013 빌더버그 회의는 영국 왓퍼드 그로브 호텔에서 열렸다. 한 참석자가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로 얼굴을 가린 채 회의 장소로 이동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Photo by Oli Scarff/Getty Images)2016.06.09 ⓒ게티이미지/이매진스 2015 빌더버그 회의는 오스트리아 텔프스에서 열렸다. 시위대가 빌더버그 회의 반대 시위를 하다가 연행됐다. (Photo by Philipp Guelland/Getty Images)2016.06.09 ⓒ게티이미지/이매진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