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PKO 성학대 고발 직원 사임… "아무도 사과 안했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6-08 11:3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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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프랑스 평화유지군이 성범죄

8~9살 미만의 소년들이 성적 착취 대상

제네바 유엔 인권사무소 국장 기밀문서 공개

유엔의 무책임한 태도에 불만 토로하며 사임
△ United Nations Office In Geneva

(서울=포커스뉴스) 유엔 평화유지군이 아프리카에서 아동 성 학대를 자행했다고 폭로한 유엔 제네바 사무국 직원이 사임했다.

내부고발자는 앤더스 콤파스 제네바 유엔 인권사무소 현장운영국장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7일(현지시간) 콤파스 국장이 유엔의 무책임한 태도에 불만을 토로하며 사임 발표를 했다고 보도했다.

콤파스 국장은 지난 1월 가디언을 통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유엔 평화유지군이 8~9살 미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성 학대를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어린이 대상 성범죄를 저지른 평화유지군은 대부분 프랑스에서 파견한 군인이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콤파스 국장은 유엔이 아동 학대를 막지 못하고 방관할 수밖에 없다는 것 때문에 좌절했다.

그는 “다양한 수준에서 완전한 면책이 이뤄지고 권한이 남용되고 있었다”며 “어떤 유감도 표명하지 않는 조직에서는 더는 일을 계속하기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앞서 프랑스에서 파견한 중앙아프리카공화국 평화유지군의 성범죄 내용을 담은 기밀문서를 프랑스 검찰에 전달했다. 유엔 기밀문서를 유출했다는 이유로 콤파스는 기소됐다가 지난 3월에 다행히 기소중지 처분을 받았다.

기밀문서에는 끊이지 않는 내전으로 난민이 발생하고 있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수도에서 프랑스 파견 평화유지군이 어린 소년들을 성적 착취 대상으로 삼았다고 적혀 있었다. 이 문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의뢰로 작성된 보고서였다.

콤파스 국장은 “유엔을 내 인생에서 지우려는 결정을 내리기까지 무척 어려웠다”고 밝히며 “유엔은 아무도 사과하지 않았고 책임 있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제네바 유엔 인권사무소에서 일하는 앤더스 콤파스 현장운영국장이 결국 사임했다. 앤더스 콤파스 국장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프랑스가 파견한 유엔 평화유지군이 벌인 아동 성 착취를 폭로한 인물이다. (Photo by Johannes Simon/Getty Images)2016.06.08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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