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선에 놓인 아이들"… 시리아 병원 오폭 최소 23명 사망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6-01 09:2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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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단체 "러시아 공군 오폭이다"

러시아 국방부 "우리는 모른다"

시리아, '의사들의 지옥' 낙인
△ 시리아,이들리브

(서울=포커스뉴스) 러시아 공군이 시리아 서북부 이들리브에 있는 한 병원을 오폭해 최소 23명이 숨졌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CNN이 보도했다.

이들리브는 시리아 반군의 영향력이 강한 지역이다. 시리아인권관측소(Syrian Observatory for Human Rights)에 따르면 지난 30일(현지시간) 밤에 벌어진 이번 공습은 민간인이 다수 입원해있는 이들리브의 한 지역병원에서 벌어졌다.

라미 압둘라흐만 시리아인권관측소장은 "공습 직후 현장이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먼지를 뒤집어쓴 아이들이 구조대원에게 들려 나왔다"고 말했다.

◆ 러시아 공군 "우린 모른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공습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 전투기는 이들리브 지역에서 공습은 말할 것도 없고 어떤 임무도 수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공습이 러시아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영국 스카이뉴스는 31일 보도했다. 러시아가 시리아 아사드 정권을 지키려고 시리아 내전에 개입했다는 게 국제사회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 의사들의 지옥, 시리아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시리아 내 병원의 57%가 문을 닫았다. 공중 보건소 역시 51%가 폐쇄됐거나 기능이 마비됐다. WHO는 의사 1만5000명이 시리아를 탈출했다고 추정한다.

민간인 병원 오인 폭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에도 시리아 정부군이 북부 알레포에 있는 아동병원에 공습해 최소 50명이 세상을 떠났다. 희생자 중에는 국경없는의사회 소속 의사 2명과 간호사 2명이 포함돼있었다.

◆ 2월 휴전 합의했지만…

지난 2월 말 미국과 러시아의 중재로 시리아에는 휴전 협정이 발효됐다. 그러나 시리아 정부군과 시리아 반군 알누스라전선(Al-Nusra Front) 사이의 전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도 서방이 막무가내로 밀어붙인 휴전 협정을 무시하고 있다.

CNN은 이번 공습을 지난 2월 휴전협정 이후 최악의 참사로 꼽았다.시리아 서북부 이들리브에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러시아 공군이 민간 병원을 공습해 최소 23명이 숨졌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가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사진출처=트위터> 2016.06.01 ⓒ게티이미지/이매진스 시리아 코바니 시내 중심가에서 화염이 치솟았다. 이 폭발은 지난해 7월 IS 대원이 저지른 차량자폭테러로 인해 발생했다. (Photo by Gokhan Sahin/Getty Images)2016.02.25 ⓒ게티이미지/이매진스 터키 국경지대에 머물고 있는 시리아 난민 어린이의 모습이다. 터키는 유럽연합과의 난민 송환 협정을 체결했다. 유럽연합 회원국에 머무르는 난민 및 이주민들은 이 협정에 따라 터키로 송환된다. 이들 가운데 시리아 난민은 차후 유럽연합 회원국으로의 이주가 허용된다는 것이 유럽연합-터키 난민 송환 협정의 골자다. 시리아에서는 내전으로 인해 47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Photo by Chris McGrath/Getty Images)2016.03.16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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