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무부 차관보 "시리아‧이라크에서 일상적인 생활공간으로 테러 현장 바꾸는 것"
(서울=포커스뉴스) 미국 안보전문가가 최근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온라인에서 잠재적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를 유인하기 위해 '고양이'와 초콜릿 잼 '누텔라' 등의 부드러운 이미지를 이용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국제적인 안보 대응을 촉구하고 이슬람국가 메시지 확산을 저지할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현재 영국을 방문 중인 존 칼린 미 법무부 국가안보담당 차관보는 "이슬람국가의 참수 영상과 그들의 모집 영상이 극명히 대조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끔찍한 참수 영상에 비해 모집 영상에서는 젊고 카리스마 있는 지하디스트들이 한쪽 팔에는 고양이나 누텔라를 안고 다른 한쪽 팔로는 AK47 총을 들고 있거나 아이들에게 솜사탕을 나눠주는 모습 등을 부드럽게 촬영했다"며 "이들은 온라인상에서 '고양이가 팔린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를 이용해 사람들을 낚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슬람국가는 최근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부드러운 이미지에 초점을 맞춘 선전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이는 야만적인 체제를 감추고 평화로운 삶을 부각해 조직원을 유인하기 위한 것이다.
칼린 차관보는 이번 선전 전략 변화에 대해 이슬람국가가 테러의 현장을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전 세계의 일상적인 생활공간으로 바꾸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집에서 인터넷을 하며 이들의 선전을 접한 젊은 사람들이 각자의 마을에 스스로 공격을 수행하길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우리는 시민들이 이런 만행을 저지르려는 것을 막을 의무가 있다. 이제 사람들은 위험지역으로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자신이 사는 마을에서 살해당할 수 있다"며 "미국은 할리우드 영화감독 및 메디슨 애비뉴 광고회사의 전문가, 실리콘 밸리에 이슬람 국가의 교묘한 선전에 맞서 싸울 최고의 방법 마련하기 위해 도움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선전을 위해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 지하디스트가 새끼고양이와 장난을 치고 있다. <사진출처=트위터>한 지하디스트가 온라인상에서 '악마의 잼'이라 불리며 유행했던 초콜릿 잼 '누텔라'를 들고 있다. <사진출처=트위터>온라인상에서 최근 귀여운 '고양이' 이미지가 유행하자 이슬람국가 혹은 그 추종자로 추정되는 계정이 고양이 사진으로 선전하고 있다. <사진출처=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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