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 첫 외교관 출신 주일대사…한일관계 개선 앞장
제22대 주일대사…권철현 전 대사, 민감 발언으로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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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지난달 사의를 표한 유흥수 주일대사의 후임으로 외무공무원 출신의 이준규 전 주인도대사가 내정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일본 닛케이 신문은 이날 오전 "한국 정부가 새로운 주일 한국대사에 이준규 전 주인도대사를 기용하기로 했다"고 여러 한일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현재 정부는 일본 정부 측에 이준규 내정자에 대한 아그레망(agrément·주재국의 사전 동의)을 요청해 놓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내정자는 이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공식 임명돼 일본 현지에 부임할 것으로 보인다.
◆제12회 외무고시 합격…주뉴질랜드 대사‧주인도 대사 지내
1954년 충청남도 공주에서 태어난 이준규 내정자는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제12회 외무고시에 합격했다. 이후 1984년부터 주유엔대한민국대표부 2등서기관과 외무부 기획조사과장, 통상1과장을 차례로 지냈다.
이 내정자는 1996년 주일본참사관에 부임한 뒤 외교통상부장관 보좌관, 주중국 공사참사관, 외교통상부 재외동포영사국장 등을 역임하며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2006년부터 3년간 주뉴질랜드 대사로 활동했으며, 2009년 재외동포영사 대사를 거쳐 2010년엔 제31대 외교안보연구원장에 부임했다.
이후 2012년 9월부터 2015년 10월까지 주인도대사로 활동하다 이번에 주일대사에 내정됐다.
△충남 공주 출생 △경기고-서울대 법대 △제12회 외무고시 △주유엔 2등서기관 △외무부 기획조사과장‧통상1과장 △주일본참사관 △외교통상부장관 보좌관 △주중국 공사참사관 △재외동포영사국장 △주뉴질랜드 대사 △재외동포영사 대사 △외교안보연구원장 △주인도대사
◆현 정부 첫 외교관 출신 주일대사…한일관계 개선 앞장
이준규 내정자가 정식으로 주일대사에 부임할 경우,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최초의 외무공무원, 즉 직업외교관 출신 주일대사가 된다.
현 정부에서 임명된 이병기 전 대사와 유흥수 현 대사는 두 사람 모두 외무고시를 거쳐 공식 루트를 밟은 외교관 출신이 아니다.
특히 이 내정자는 '외교관 출신'이라는 장점을 살려 한일관계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양국 정부가 합의해 논란이 됐던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의 후속조치를 적극 추진하는 등 한일관계 조율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12월18일 우리 정부와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책임 통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사죄·반성 표명 △한국 정부가 위안부 지원 재단을 설립하고 일본은 정부 예산으로 10억엔(약 96억7500백만원) 출연 등을 골자로 한 '위반부 합의'를 체결했다.
그러나 이후 위안부 피해할머니를 비롯해 각계각층에서 반발이 이어졌고 일본 정부는 합의 발표 직후 유엔에 '위안부 강제연행은 증거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제22대 주일대사…권철현 전 대사, 민감 발언으로 몸살
이준규 내정자가 공식 부임하면 제22대 주일대사가 된다. 주일본대사관은 지난 1965년 주일본 한국대표부에서 대사관으로 승격한 이후 총 21명의 대사가 거쳐 갔다. 특히 제20대 주일대사였던 이병기 전 대사는 임기 후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보다 앞서 지난 2008년 4월부터 2011년 6월까지 3년 2개월가량 주일대사로 활동한 권철현 전 대사는 부임 초부터 역사교과서, 독도 등 양국간 민감한 사안에 대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당시 권 전 대사는 "독도나 역사교과서 문제 등 낡은 과제는 우리가 먼저 꺼낼 필요가 없다"며 "드러내기 보다는 가슴에 묻고 국익에 맞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해 여론의 몰매를 맞았다.
당시 시민들은 "권 대사는 과거사문제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주일대사로서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는 지적을 받는 등 대일 역사관에 한계를 드러냈다"며 권 전 대사의 경질을 촉구했다.
같은 해 일본 정부가 일본중학교 사회과학교과서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를 자국령으로 표기하자 이명박 정부는 일본 측에 대한 항의 표시로 권 전 주일대사를 귀국시키기도 했다.이준규 주일대사 내정자. <사진출처=이준규 내정자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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