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불어닥친 '극우' 민족주의 광풍… "대중영합주의 인기"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5-24 11:2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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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극우 후보' 선전에 불안 증폭

스위스인민당이 총선 득표율 29%로 최고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덴마크가 뒤이어
△ Neo-Nazis March In Berlin

(서울=포커스뉴스) 유럽연합(EU) 내에서 반(反) 난민친화 정책 여론이 확산하면서 민족주의(nationalism)를 앞세운 정당이 득세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 오스트리아 대선 '극우 후보' 선전

지난 23일 치러진 오스트리아 대선 결선투표에서는 극우 성향의 노르베르트 호퍼 자유당 후보가 무소속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후보에게 간발의 차이로 패배했다.

오스트리아는 유럽연합 회원국 가운데 처음으로 대통령 자리를 극우 성향 정치인에게 넘길 위기를 가까스로 극복했다.

호퍼 후보를 꺾은 판데어벨렌 당선자는 1997년부터 2008년까지 녹색당 대표를 역임했다. 이번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녹색당의 지원 아래 차기 대권을 손에 쥐게 됐다.

그러나 유럽 전역에서 난민 위기가 계속되면서 민족주의 성향 정당이 점점 인기를 끌고 있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 스위스, 민족주의 성향 정당 선호도 최고

스위스는 현재 EU 회원국 가운데 민족주의를 내세운 정당 지지율이 가장 높은 나라다. 지난해 10월 치러진 총선에서 민족주의 성향의 스위스인민당은 29% 득표율을 보이며 대승했다.

오스트리아가 스위스 뒤를 이어 극우 성향 정당을 선호했다. 이번 대선에서 선전한 호퍼 후보의 자유당이 지난 총선에서 득표율 21%를 보였다.

헝가리도 정당 이름 자체가 '더 나은 헝가리를 위한 운동'(Jobbik)인 극우 정당이 유권자 21%의 선택을 받으며 득세하고 있다. 덴마크에서도 덴마크 인민당이 지난 총선에서 선전했다.

◆ '공동운명체'에 대한 반발심이 득세 원인

외신은 EU에서 민족주의가 만연한 이유를 난민 친화 정책과 유럽 공동운명체에 대한 반발심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오스트리아 대선에서 극우 정당이 득세하자 각국 지도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극우 정당인 국민전선(Front National)이 정당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도 차기 대통령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며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 17세기 민족주의 꽃피운 영국은 브렉시트 노려

민족주의는 유럽에서 17세기 절대왕정 시대에 처음 등장한 정치이념이었다. 국가와 국토의 주인이 국가 구성원인 국민이라는 점이 민족주의의 핵심이다.

그러나 민족주의가 전체주의로 심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른 국가를 침탈하는 제국주의가 등장하면서 손가락질을 받아왔다.

세계 최초로 민족주의를 꽃피운 영국은 오는 6월 EU 탈퇴를 결정하는 국민투표를 앞두고 있다.독일 베를린에서 지난 5월 7일 네오나치와 극우 성향의 활동가들이 모여 난민 친화 정책 반대 시위를 벌였다. 반(反) 난민 정서와 유럽 공동운명체 인식이 하락하면서 유럽연합 내에서 극우 정당이 득세하고 있다. (Photo by Carsten Koall/Getty Images)2016.05.24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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