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대선, 무소속 좌파 후보가 '극우 후보' 이겼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5-24 09: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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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접전 3만 표 차이로 72세 판데어벨렌 당선

초기 난민 친화 정책 반대한 호퍼 우세

호퍼 불법이주 차단 장벽 설치 주장하기도
△ Austria Holds Runoff In Presidential Election

(서울=포커스뉴스) 오스트리아 대통령 선거에서 무소속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후보가 극우 성향의 자유당 노르베르트 호퍼 후보를 꺾고 차기 대권을 차지하게 됐다고 23일(현지시간) 미국 CNN이 보도했다.

호퍼 후보는 유럽연합(EU) 출범 이후 서부 유럽 최초의 극우 성향 대통령이 될지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나 녹색당의 지원을 받은 무소속 후보에게 패배했다.

◆ 초접전… 부재자 투표가 당락 결정

두 후보는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판데어벨렌 후보는 225만4484표를 얻어 득표율 50.3%를 기록했다. 호퍼 후보는 222만3458표를 얻어 불과 득표율이 0.6%밖에 차이 나지 않았다.

지난 4월 1차 투표에서 호퍼 후보는 판데어벨렌 후보를 크게 앞질렀다. 35%의 득표율을 보이며 21%에 그친 판데어벨렌 후보를 눌렀다.

앞서 부재자 투표를 포함하지 않았을 때는 호퍼 후보가 득표율 51.9%로 48.1%에 그친 판데어벨렌 후보를 앞섰다. 그러나 70만 표가 넘는 부재자 투표 결과가 더해지자 3만1026표 차이로 판데어벨렌 후보가 승리를 거머쥐게 됐다.

호퍼 후보는 결선 투표 결과의 윤곽이 드러나자 페이스북에 패배를 인정하는 글을 남겼다. 그는 "주어진 기회를 감사하게 여긴다"며 "유권자들에게 절망하지 말라"고 말했다.

◆ 난민 정책에서 가장 큰 이견 보여

대선 초기 돌풍을 일으킨 호퍼 후보의 인기 비결은 난민 친화 정책과 유럽연합 유대관계 심화 반대였다.

특히 그는 이주노동자를 막기 위해 보안 울타리를 세워야 한다고도 강하게 주장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유력 후보도 멕시코 접경에 장벽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때문에 호퍼 후보는 오스트리아 '트럼프'라고 불리기도 했다.

반대로 판데어벨렌 후보는 그의 부모가 오스트리아에 정착하기 전에 난민촌에서 생활한 적이 있었다고 밝히며 난민 친화 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당선자 "광기 누르고 다름 인정하자"

판데어벨렌 후보는 유세 현장에서 호퍼 후보의 대중영합주의 운동을 비난하며 난민 친화 정책을 계속 강조했다.

그는 "오스트리아는 민족주의의 광기에 의해 촉발한 세계대전을 겪었고 그 폐허에서 일어났다"며 과거 다양한 시각과 분노가 있었다고 말했다.

당선이 확정된 뒤 판데어벨렌 후보는 "과거를 디딤돌로 삼아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전했다.23일(현지시간) 치러진 오스트리아 대선 결선 투표에서 알렉산데 판데어벨렌 무소속 후보(왼쪽)가 극우 성향의 노르베르트 호퍼 자유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판데어벨렌 후보는 1997년부터 2008년까지 녹색당 대표를 지냈다. (Photo by Jan Hetfleisch/Getty Images)2016.05.24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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