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전 생명 구한 소녀 졸업식 참석한 '수호천사 형사'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5-20 15:4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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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아파트 화재에서 한 형사 덕에 살아난 5살 소녀

2년 전 페이스북서 생명의 은인 찾아 대학 졸업식 초대해

(서울=포커스뉴스) 18년 전 화재에서 생명을 구한 소녀의 대학 졸업식에 특별 초대를 받아 참석하게 된 은퇴 형사의 이야기가 미국에서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지역언론 하트퍼드 쿠랑은 18일(현지시간) "살면서 어떤 사람들은 수호천사를 만나기도 한다"며 이들의 사연을 전했다.
1998년 6월 피터 게츠 코네티컷주 형사는 한 아파트 화재에서 5살 소녀였던 조시 아폰테의 생명을 구했다.
당시 삼촌 집에 있던 아폰테는 갑작스레 발생한 화재에 정신을 잃었고 소방관에 의해 구조됐다. 소방관은 건물에서 소녀를 꺼낸 뒤 게츠 형사에게 돌봐달라 부탁하고 다시 진압을 위해 불길로 뛰어들었다.
이후 게츠 형사는 구급차를 기다리기보다는 의식 없는 소녀를 차에 태우고 심폐소생술을 수행한 뒤 바로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향했다.
비록 이 사고로 친척을 잃고 3도 화상을 입었지만 소녀는 그의 도움 덕분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사고 직후 게츠 형사는 입원한 소녀의 병실에 찾아가 곰 인형을 선물하고 가족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그 날 이후 아폰테는 고맙다는 말을 전하기 위해 인터넷에서 생명의 은인인 게츠 형사를 추적해왔고, 2년 전 페이스북을 통해 은퇴한 그를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난 17일 하트퍼드의 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린 동부 코네티컷 주립 대학 졸업식에서 이들은 18년 만에 재회했다. 이제 23살이 된 아폰테가 게츠를 자신의 대학 졸업식에 초대한 것이다.
이날 우등으로 졸업한 그녀는 "아직 내가 살아있을 수 있도록 가장 큰 도움을 준 사람이기에 그가 꼭 졸업식에 있어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초대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녀는 "만약 그가 구급차가 오기를 몇 초만 더 기다렸다면 난 죽을 수도 있었다. 그 잠깐의 시간은 내 인생에서 정말 중요했다"며 "나와 가족들은 항상 그를 '수호천사'라고 불렀다. 힘든 시간을 견디는 걸 도와주고 함께 있어 준, 내게 중요한 사람들 모두와 내 졸업식을 공유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게츠는 "나는 내가 훈련받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비상 차량을 통제한 배차원부터 자신의 목숨을 걸고 불 속으로 뛰어들어 그녀를 꺼내온 소방관에 이르기까지 나는 그 바퀴의 톱니 중 하나였을 뿐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그날 당연히 해야 했을 일을 수행한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라 (당시 구조 작업을 펼치던) 우리 모두였다. 그것이 우리가 제복을 입는 이유"라고 덧붙였다.두 사람의 그때와 지금. 왼쪽은 1998년 화재에서 조시 아폰테를 구하던 피터 게츠 형사, 오른쪽은 그로부터 18년이 지난 뒤 아폰테의 대학 졸업식에 참석한 게츠의 사진. <사진출처=미국 코네티컷주 하트퍼드 경찰서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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