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 반경찰' 폭력시위로 변화 양상
경찰 350명 부상, 시위자 60명 유죄판결
(서울=포커스뉴스) 몇 달째 지속된 프랑스 노동법 개혁 반대 시위에 경찰 측도 적대세력에 맞서 시위로 대응하면서 '경찰 대 반경찰' 무력충돌이 격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 CBS 뉴스 등 외신은 "18일(현지시간) 프랑스 경찰이 파리 헤퓌블리크 광장을 포함해 전국 60곳에서 반경찰 시위세력에 대항해 맞불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미셸 카도 파리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파리 시위자들이 철봉으로 경찰 2명이 타고 있던 경찰차를 공격하고 화염병을 던져 운전석의 남성 경찰은 입원했으며 함께 타 있던 여성 경찰은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폭력이 충격적인 수준에 도달했다"고 비판하며 "살해혐의로 시위대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수백 명의 경찰이 맞불 시위 중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 모여 점심을 먹고 있자 반경찰 시위대는 "모두가 경찰을 싫어한다"고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고 경찰들은 시위대를 향해 후추 스프레이를 분사했다.
시위자 바니나 귀디셀리는 "경찰이 모여있는 것 자체가 사실상 도발"이라며 "3월9일 첫 번째 시위 이후 경찰은 우리에게 점점 더 폭력을 행사해왔다. 경찰은 시위대에 가스를 분사하고, 곤봉으로 때렸으며, 체포했다"고 말했다.
파리 등 프랑스 전역의 시위자들은 일련의 노동법 개혁 반대 시위를 하는 동안 경찰이 폭력을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지난 3월 파리 고등학교에서 경찰이 시위에 참여한 15세 소년을 폭행하는 모습이 촬영된 이후 과잉 진압에 대한 반발 여론이 높아졌다.
장클로드 들라주 경찰노동조합 사무국장은 현지방송 BFM과의 대담에서 노동법 개혁 반대 시위에서 나타나는 "폭력의 단계적 확대"를 비난하고 "일부 시위대가 발사체와 화염병으로 경찰들을 공격하고 심지어 직접 봉으로 타격을 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몇몇 문제적 시위자들이 평화 시위 중간에 충돌을 유발한다. 경찰 병력이 그들을 분리해 체포하는 것은 복잡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장관은 주간 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경찰에 전폭적인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며 "폭력 충돌을 일으키는 사람들에 대해 강경 조치를 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밝혔다.
장 마르크 팔콘 경찰청장은 현지 라디오 유럽1과의 대담에서 "경찰을 증오하는 세력은 인구 중 아주 적은 비중이지만 이 10%가 매우 폭력적"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17일 노동법 개혁 반대 시위 중 일어난 충돌로 경찰 35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으며 시위대 60명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노동법 개혁 반대 시위는 올랑드 대통령이 내놓은 사회당의 노동법 개정안을 비판하며 지난 3월부터 시작됐다. 올랑드 정부가 10% 이상의 높은 실업문제를 해소하고자 발의한 노동법 개정안은 직원 해고 요건을 완화하고 근무시간을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다. 시위대는 이 법이 노동조건을 더욱 악화할 것을 우려해 정부에 개정안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반경찰 세력의 공격에 경찰차가 불타고 있다. <사진출처=트위터>18일(현지시간) 파리에서 '경찰 대 반경찰' 세력의 무력충돌이 일어났다. <사진출처=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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