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신고 축소 논란 일자 정계 은퇴
(서울=포커스뉴스) 향년 93세로 17일 별세한 김재순 전 국회의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 국회의장을 지냈고 이후 제14대 대선에서 김영삼 후보의 대통령 당선에 앞장선 인물이다.
김 전 의장은 일제강점기이던 지난 1923년 11월 30일 평양에서 출생, 1952년 서울대학교 상과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했고 이후 정계에 입문했다.
김 전 의장은 제4대 총선에서 강원도 양구군에 민주당으로 출마했지만 낙선의 아픔을 겪었다. 이후 절치부심 끝에 제5대 총선에서 당선돼 금배지를 달았고, 제6대 국회에선 민주공화당으로 재선에 성공한 후 제9대 국회까지 내리 5선을 기록했다.
이후 국회를 떠난 김 전 의장은 제13대 국회에서 민주정의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되면서 6선을 기록했고 1988년 5월부터 1990년 5월까지 국회의장을 지냈다. 김 전 의장은 제14대 국회에서도 당선, 7선 고지에 올랐다.
하지만 1993년 공직자 재산공개 당시 재산을 축소 신고했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정치적인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
경기도 구리시 토평동 6만6000㎡(2만평)을 7억9000여만원으로 신고했지만 9900㎡(3000평)를 누락시켰을 뿐만 아니라 신고액 역시 당시 시가 70억원에 이르는 땅을 10분의 1로 축소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준공 허가 과정에서 특혜 의혹까지 제기됐으며 강원도 화천읍의 땅 3600㎡(1100평)를 사들인 뒤 대지와 농가만 자신의 이름으로 등기하고 주변 논은 현지 농민 명의를 빌려 등기하면서 376만원이라고 신고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당시 시가로 1억원이 넘는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결국, 김 전 의장은 1993년 3월 29일 국회의원직 사퇴와 정계은퇴를 선언했다.향년 93세로 17일 별세한 김재순 전 국회의장. <사진출처=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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