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세 브랜드 '아이비 파크', '노예노동' 비판 직면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5-16 12: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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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급 4.3파운드…스리랑카 평균 절반

"여성에게 영감 주겠다"는 포부 무색

판매처 탑샵, 도덕적 해이 도마 위에

(서울=포터스뉴스) 세계적인 팝스타 비욘세가 출시한 운동복 브랜드 '아이비 파크'(Ivy Park)가 '노예노동'의 결과물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아이비 파크가 판매하는 옷을 생산하는 스리랑카 공장의 노동자는 저임금과 초과노동, 야간업무 등 열악한 작업 환경에 처해 있다고 영국의 더선(The Sun)이 15일(현지시간) 단독 보도했다.

◆ 일급 4.3파운드 불과…스리랑카 평균 임금 절반 수준

해당 공장 노동자 일급은 4.3파운드(약 1700원)에 불과하다. 이는 법적 최저임금보단 높지만 스리랑카 노동자 평균 임금의 절반을 겨우 넘는 수준이다. 한 달 꼬박 일해도 아이비 파크의 레깅스 한 벌(100파운드)을 살 수 없는 셈이다.

공장 노동자는 하루 9시간씩 주 5일 근무한다. 주중엔 초과근무를 하고 토요일에도 일해야 한다. 노동자들은 최저생활비를 벌기 위해서 일주일에 60시간 이상 일해야 할 것이라고 외신은 분석했다. 점심시간은 30분에 불과하다.

이들 대부분은 가난한 시골 마을에서 온 젊은 여성으로 공장 인근 하숙집에서 집단거주한다.

공장에서 일하는 한 재봉공 여성(22)은 더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하는 것의 전부는 일하고 자고, 일하고 자는 것이다"고 푸념했다.


◆ "운동 통해 여성에게 영감 주겠다"는 비욘세의 포부 무색

비욘세는 아이비 파크를 출시하면서 "아이비 파크가 운동복의 범위를 넓히길 바란다"면서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정신과 마음, 신체의 건강이라고 생각한다. 신체적으로 강해질 때 정신적으로도 강해지는 걸 느끼기 때문이다. 여성을 지원하고 그들에게 영감을 주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스리랑카 공장의 한 재봉공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아이비 파크가 말하는 여성과 여성의 권리는 오직 외국인에게만 적용된다"고 꼬집었다. 비욘세가 말하는 여성에 스리랑카 여성은 포함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국제반노예제연합의 활동가 야쿱 소빅은 "탑샵과 같은 대형 브랜드는 보통 윤리조사위원회를 꾸려 작업환경을 감독한다. 이번에 드러난 노예노동 실태는 이전 감독이 실패했음을 보여준다"면서 "독립적 조사기구로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탑샵 대변인은 언론 보도 이후 "아이비 파크는 엄격한 윤리 규정을 채택하고 있다"면서 "공장이 해당 규정을 지키길 바라며 아이비 파크 역시 이를 도울 것"이라며 수습에 나섰다.


◆ 아이비 파크 판매하는 탑샵, '도덕적 해이' 도마 위에

외신은 이번 보도로 인한 비판에서 아이비 파크 뿐 아니라 아이비 파크를 판매하는 영국의 SPA 브랜드 탑샵도 예외일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필립 그린 탑샵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파산신청을 한 영국 최대 백화점 체인 BHS의 소유주로 기업이 망해가는 와중에 1조 원에 달하는 배당을 챙겨간 것으로 드러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현재 BHS 직원 1만1000여 명은 실직위기에 직면했을 뿐 아니라 5억7000만 파운드(약 9642억 원) 상당의 연금지급도 불투명해진 상태다.

스리랑카 공장주는 스리랑카의 유력 대기업 마스 홀딩스(MAS Holdings)의 대주주 마헤시 아말리안(61)이다. 그의 형제 두 명도 아시아 전역에 걸쳐 공장 48곳에서 노동자 7만4000여 명을 고용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아이비 파크'(Ivy Park)는 비욘세 자신이 어릴 적 뛰놀던 동네 공원의 이름이자 딸 블루 아이비(Blue Ivy)의 이름을 본떠 지은 이름이다. 지난 4월14일 출시됐다.세계적인 팝스타 비욘세가 출시한 운동복 브랜드 '아이비 파크'(Ivy Park)가 노예노동을 벌인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출처=아이피 파크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아이비파크 옷을 생산하는 스리랑카 공장 노동자 대부분은 가난한 시골 마을에서 온 젊은 여성으로 공장 인근 하숙집에서 집단거주한다. 더선이 인터뷰한 공장 노동자가 거주하는 비좁은 숙소의 모습. <사진출처=더선 갈무리>필립 그린 탑샵 최고경영자(왼쪽)가 대만 배우 계륜미와 함께 지난 2013년 6월 홍콩에 새롭게 문을 연 탑샵 매장 입구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Photo by Jessica Hromas/Getty Images)2016.05.16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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