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지도부, 정부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 결정 '맹공'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5-16 10: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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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 통합 위해 기념식서 제창해야"

천정배 "박 대통령, 광주정신 폄하…수구세력 손 들어줘"

김성식 "박승춘, 민주공화국 대한민국 보훈처장 자격 없어"
△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모두발언

(서울=포커스뉴스) 국가보훈처가 16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36주년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국민의당 지도부가 일제히 맹공을 퍼부었다.

국민의당의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와 천정배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목소리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주장했다.

합창(合唱)은 합창단의 곡을 자유롭게 따라 부르는 것이지만, 제창(齊唱)은 참석자들이 일제히 노래를 함께 부르는 점에서 다르다.

이날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기 직전 회의장에선 '임을 위한 행진곡'을 편곡한 세월호 추모곡이 흘러나왔다.

안철수 대표는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국민 통합을 위해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도록 정부의 조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천정배 대표는 "이번 주는 5·16 쿠데타로 시작된 한국 민주주의의 좌절을 성찰하고 민주주의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일어선 5·18 광주 민주항쟁의 정신을 고양시키며 영령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는 주간"이라고 운을 뗐다.

천 대표는 "지금 광주 정신은 폄하·왜곡되고 극소수의 수구냉전세력의 종북몰이·국민 편가르기 속에 5·18 기념식도 지난 수년간 반쪽 기념식으로 치러져왔다"며 "이런 갈등을 해결하고 국민 통합을 이룰 책임이 바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다"고 날을 세웠다.

천 대표는 "모레 열리는 5·18 기념식은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모든 참가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광주 영령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는 통합과 화합의 장이 돼야 한다는 것이 양식 있는 국민들, 특히 광주 시민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천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은 이미 2004년부터 2006년까지 한나라당 대표 자격으로 5·18 기념식에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 바 있다"며 "2013년에는 대통령으로서 5·18 정신을 국민통합과 행복으로 승화시키겠다고 약속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천 대표는 "이것은 대통령이 국민들, 특히 광주시민들의 간절한 바람 외면한 것"이라고 비판하며 "광주 학살의 원흉 신군부 입장에 서서 광주 정신을 폄하하고 왜곡한 극소수 극단적 수구세력의 손을 들어준 것과 다름 없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어 "방금 이런 소식이 들려왔기에 어떤 대책을 세울지 난감하다"면서도 "남은 이틀동안 대통령이 책임있게 결단해주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박 대통령·여야 3당 원내지도부 회동에 참석했던 김성식 정책위의장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문제는 단순히 행사를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광주 민주화 운동의 의의를 진정으로 대한민국이 받드는가에 관한 문제"라며 "제창 못하겠다는 게 보훈처의 공식 입장이라면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보훈처장으로서의 자격이 없다"며 박승춘 보훈처장을 향해 날을 세웠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이번 총선 결과 여당은 참패했다"며 "여당 참패는 박근혜정부에 대한 심판이고 이는 국민의 요구와 국민 대표 기관인 국회의 의사를 부시해버리는 점에 대한 강력한 국민 항이고 평가 결과"라며 박 대통령이 총선 결과를 받아들여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해줄 것을 촉구했다.

장병완 정책위의장은 "보훈처가 제창은 국민화합을 저해한다는 해괴한 논리, 언어유희를 하고 있다"며 "보훈처의 이 같은 변론은 (보훈처가) 박 대통령의 지시를 거부했든지, 아니면 박근혜정부가 총선 민의를 거부했든지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안철수(왼쪽 세번째)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6.05.16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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