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유전자' 만들 수 있을까…전문가들 비공개 회의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5-15 16:4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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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인간 아니라 인조 세포 만드는 것이 목표"

과학계, 복제 인간 등 윤리 문제 우려

(서울=포커스뉴스) 과학자들이 인간의 유전자를 인공적으로 제작하려는 데 도전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 의료 전문지 스탯 등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 과학자, 기업가, 정부 관계자 등 약 150명이 하버드 의대에 모여 비공개 회의를 진행했다.

이들은 'HGP-Write:세포 내 대량 게놈합성 테스트'라는 이름의 국제적인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향후 10년 내 화학물질로 인간의 DNA를 모두 합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프로젝트는 세포에 외래종의 유전자를 집어넣거나 기존 유전자의 정보를 바꿔서 새로운 유전자를 만들 예정이다. 이 기술은 원래 당뇨병 치료제 등에 사용됐다.

프로젝트를 제안한 조지 처치 하버드 의대 교수는 '크리스퍼(CRISPR) 유전자 가위'로 알려진 유전자 교정 기술은 곧 쓸모가 없어질 것이라며 인공 유전자 합성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보도에 따르면 연구는 아직 구상 단계에 머물러 있다. 기술·자금적 한계 때문이다.

현재 기술로는 염기 서열을 200쌍까지 만들 수 있지만, 유전자 하나는 수백에서 수천 쌍에 달하는 염기 서열을 갖고 있다. 또 인간의 유전정보 약 30억쌍을 모두 합성하려면 9000만달러(약 1054억원)가 든다고 전문가들은 추산했다.

외신은 이들의 도전이 생명과학계에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 인공 세포 합성 기술을 통해 복제인간 등 여러 윤리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처치 하버드 교수는 이러한 우려가 오해라며 "이 프로젝트는 사람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세포를 만드는 것이며 연구 대상은 인간에만 한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DNA 합성 능력을 향상시켜 동식물이나 미생물에게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회의에서는 이러한 유전자 변경을 태아에 시험해도 되는지 등 윤리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비공개 회의가 유전공학계의 규범에 위배된다는 지적에 대해서 "투명성을 위해 과학 학술지에 논문을 제출했기 때문에 출판 전에는 이와 관련한 내용을 공개하면 안 된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어떤 학술지인지는 밝히지 않았다.하버드대를 비롯한 세계 유전공학 전문가들이 인공 유전자 합성을 연구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이 보도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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