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지원 "할 말 다했고 박 대통령도 다해…좋은 결과"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5-13 18:5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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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견해 알 수 있었던 회동"
△ 청와대 회동 후 결과 브리핑하는 박지원

(서울=포커스뉴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13일 박근혜 대통령과 3당 원내지도부 회동을 마치고 "할 얘긴 다 했고 대통령께서도 할 말씀을 다 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도출된 그런 회동이었다"면서도 "여러가지 현안에 대해선 박 대통령의 또 다른 견해를 알 수 있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회동을 가진 후 국회로 돌아와 브리핑을 열고 회동 내용을 소상히 전했다.

박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야당을 국정운영 파트너로 인식할 것 △노동4법·공공기관 성과연봉제 도입은 노사 합의로 추진할 것 △경제실정에 대한 사과와 함께 노동계 설득에 나설 것 △정상회담 추진과 남북관계 개선 △대통령의 국정쇄신 조치 등을 촉구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이에 "'국회와 협력하겠다' '민의를 존중하겠다' 이런 것을 강조했다"며 "상당한 성과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가 언급한 구체적인 현안에 대해 박 대통령은 답변을 아예 하지 않거나 부정적인 견해로 대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주요 현안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누리과정 2017년부터 전액 국비지원 △가습기 살균제 사건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주한미군 지카 바이러스 실험 진상규명 △세월호 특조위 활동기간 연장 △법조계 전관예우 근절 △공공기관 낙하산 방지 대책 강구 △'임을 위한 행진곡' 5·18 공식 기념곡 지정 등의 문제들을 거론했다.

박 원내대표는 "구체적으로 현안 말씀드린 것 중 (박 대통령이) 답변하지 않은 것도 있었다"며 "그런 것은 우리가 계속 노력하고 풀어가야 할 우리 당의 숙제"라고 말해 회동 결과가 기대만큼은 아니었다는 점을 시사했다.

'전반적으로 평행선을 달린 느낌이냐'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엔 "평행선을 달렸다고 느꼈으면 그렇게 (기사에) 써라"라고 답하기도 했다.

브리핑 뒤 기자들이 '(할 말 다 해서) 속 시원한가?'라고 묻자 "박카스 하나 사줄거냐?"라고 반문해 다소 아쉬움이 남은 속내를 은근히 드러냈다.

박 원내대표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북한 문제에 대해 특히 강경한 태도로 되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박 원내대표의 요구에 "대화를 계속해서 다람쥐 쳇바퀴 돌듯하면 결국 북한에 시간벌기를 허용하기 때문에 북한의 근본적인 태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라고 답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같은 박 대통령의 태도에 "지금 내가 볼 땐 남북 대화나 정상회담을 할 생각이 없으신 것 같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특조위 연장에 대해선 "국민 세금도 많이 들어가고 여론도 찬반이 있다"며 "국회에서 (먼저) 협의를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누리과정 국비지원에 대해서도 "2012년 교육재정으로 합의했다"고 답했으며, 박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누리과정 예산에 대해선 (청와대와) 특별한 진전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공공기관 낙하산 문제에 대해 박 대통령은 "사실상 낙하산 인사는 없다"며 "정치인이라고 해서 기회를 차단시켜선 안된다"고 일축했으며 주한미군의 지카 바이러스 실험 논란에 대해선 답변하지 않았다.

노동4법·공공기관 성과연봉제와 관련해선 "노동개혁도 해야 하고 공공기관이 (먼저) 성과연봉제를 도입해야만 민간으로도 전파된다"며 "공정한 평가를 기준으로 해서 실시하고 있다"며 강한 실천 의지를 보였다고 전해졌다.

반면 '임을 위한 행진곡' 문제엔 "이런 것이 분열로 이어지면 문제가 있다"며 "국가보훈처에 지시해서 좋은 방안을 강구하도록 지시하겠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박 원내대표는 박승춘 보훈처장 사퇴 요구는 "잊어버렸다"며 대통령에게 건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하고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야당으로서 자연스럽게 공조하게 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 대해선 "아주 강하게 말씀을 잘 하시더라"라고 평했다.(서울=포커스뉴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지도부 회동' 결과에 대해 브리핑하며 자신이 준비했던 청와대 회동에 관련된 참고자료를 보여주고 있다. 2016.05.13 김흥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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