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법 개정 탄원서 4일 만에 약 7만명 서명
(서울=포커스뉴스) 전직 여배우인 영국인 니콜라 소프(27)는 지난해 말 런던의 PwC 회계법인 안내데스크 임시직에 지원했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이 회사의 안내데스크 외주 용역 업체인 '폴티코(Portico)'가 업무 첫 날 "2~4인치(약 5~10㎝)짜리 굽이 있는 구두를 신지 않으면 임금을 받지 못한 채 쫓겨나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것이다.
소프는 "남성 동료들은 굽이 없는 신발을 신고 있다"며 해당 규정이 성차별이라고 항의했다. 하지만 용역 업체는 "남성은 하이힐을 신는 데 익숙하지 않다"며 하이힐 착용을 거부한 소프를 해고했다.
그는 고용인권센터에 연락했지만 "남녀 모두 격식에 맞는 복장을 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으므로 성차별이 아니다"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전했다.
이에 따라 소프는 온라인 탄원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고 텔레그래프, 이브닝스탠다드 등 현지 언론들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탄원은 직장 내에서 여성에게 하이힐을 신으라는 규정은 구시대적 발상이며 성차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여성이 원하는 신발을 신을 수 있도록 이러한 복장 규정을 불법화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소프는 "하이힐을 신는 것이 어떻게 업무 능력을 높이는 지 모르겠다"며 "편하게 걸어다닐 수 있어야 일을 더 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온라인 탄원은 등록된 지 나흘 만인 현재 6만9000명 이상이 서명을 하는 등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6개월 후인 11월까지 10만명이 서명하면 영국 하원은 이 탄원을 안건으로 다루게 된다. 현재 이 탄원은 정부 대응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여론의 뭇매를 맞은 폴티코는 굽이 없는 신발도 허용하겠다며 복장 규정을 변경했다.
이 소식을 접한 소프는 "다른 회사들도 이것이 옳은 일임을 깨닫길 바란다"고 이브닝스탠다드에 전했다.직장 내에서 여성에게 하이힐을 신도록 하는 일부 영국 업체의 복장 규정이 논란에 휩싸였다.(Photo by Andreas Rentz/Getty Images for Lena Hoschek)2016.05.12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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