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호주인 크레이그 라이트가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개발자 '사토시 나카모토'임을 자처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고 영국 BBC, 미국 CNBC 방송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트코인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가 개최하는 전문가 포럼 '컨센서스 2016' 참석자들은 이날 "라이트의 주장을 믿으려면 증거를 더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 '이더리움' 개발자인 바이탈릭 버터린은 "라이트는 사토시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진짜 비트코인 개발자라면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명백한 방법을 선택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라이트의 증명 절차가 너무 복잡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무언가를 증명할 때 요란한 방법을 택한다면 이는 애초에 좋은 방법을 선택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또 라이트가 자신을 믿어주기로 한 사람들에게만 자신을 보여주려 했다고 비판했다.
버터린을 비롯한 일부 전문가들은 라이트가 공개적으로 최초의 비트코인 암호화 과정을 시연하거나, 개발자 소유로 알려진 비트코인을 이체해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빈 안드레센 비트코인 협회 수석 과학자는 이 비판이"아주 좋은 지적"이라며 타당하다고 인정했다.
안드레센은 이전에 라이트를 만나봤으며 그가 비트코인 개발자임을 확신하면서도 "그가 보여준 방법으로 100% 증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라이트는 앞서 BBC, 이코노미스트, GQ 등 매체 세 곳에 정체를 드러낸 후 블로그에 200줄에 달하는 장문의 글을 써 자신의 증명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호주인 사업가 크레이그 라이트가 2일(현지시간) 자신이 디지털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개발자라고 밝히며 진위 여부에 논란이 일고 있다. (Photo by George Frey/Getty Images)2016.05.03 ⓒ게티이미지/이매진스 비트코인 개발자임을 자처한 호주인 사업가 크레이그 라이트(왼쪽)가 BBC 기자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출처=BBC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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