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당내 뜻 모이면…", 원내대표 수락 가능성 시사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4-26 09:5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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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겨냥 "너무 이곳저곳 다니시는 것 같아"
△ 인사말하는 박지원

(서울=포커스뉴스) 박지원 의원이 26일 "당내 분위기가 하나로 모아진다고 하면 내가 그 짐(원내대표직)을 져야겠다는 생각으로 정리하고 있다"며 자신이 원내대표로 합의추대될 경우 받아들일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해 "(내가) 만약 원내대표를 한다면 당 대표나 대권에 도전했을 때 이것이 독이 될지 약이 될지 모르겠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원내대표 합의추대가 아닌 경선을 주장했던 유성엽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에 대해 "유성엽 의원도 조금 정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당대회가 연기되면서 당 장악력을 넓힐 시간도 확보한 것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박 의원은 "그렇게 당리당략적으로 미래 가도에 맞춰서 일을 한다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박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자신이 원내대표 합의추대에 반대하다가 수락으로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추후 당권이나 대권 도전에 대한 마중물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하는 태도로 풀이된다.

박 의원은 "아직 원내대표를 수락했거나 선임된 것은 아니지만 19대 국회가 비생산적이고 민생을 외면하고 일하지 않는 국회로 국민들에게 실망을 줬다고 하면 20대 국회는 생산적이고 일하는 그리고 민생을 챙기는 국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또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행보를 함께 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남 지사의 대권가도를 도우려고 갔는지 순수한 입장에서 경기도의 프로젝트가 좋아서 가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이곳저곳 다니시는 것 같다"며 쓴소리를 했다.

한편 박 의원은 총선 직후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로부터 차기 원내대표직을 제안받고 거절 의사를 밝혔으나 지난 25일 최고중진연석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 수락 여지를 남겨두는 말을 했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 측 관계자는 <포커스뉴스>와의 통화에서 "(합의추대)상황이 닥치면 그때 결정을 해야할 것"이라며 완강하게 거부 의사를 드러냈던 이전보다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열린 국민의당 당선자 대회 및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6.04.15 김흥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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