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목적 지지' 바라는 태도 비판…주민 불편 외면해서는 안 돼
(서울=포커스뉴스) '관광천국' 하와이가 성난 지역 주민을 회유하기 위해 관광업의 이점을 홍보하는 광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호주 ABC 뉴스 등 외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와이 관광청은 2주 전부터 한 편당 1만8000달러(약 2000만원)를 들여 관광업의 이점을 강조하는 광고 영상 3편을 제작해 유튜브에 게시했다.
광고에 출연한 지역 주민들은 관광업을 통해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광고에는 호놀룰루 지역 요리사가"가족 중에 관광업 종사자가 많다"며 "관광업을 잘 챙기세요. 관광은 가업입니다"라고 말했다.
하와이 관광청 관계자는 "이 광고는 관광업이 호텔·식당 등 관광업계 종사자뿐 아니라 많은 지역 주민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싸늘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하와이에서 나고 자랐다는 한 주민은 "현지 주민 입장에서 이 광고는 속임수다"라며 "주말마다 해변이 너무 붐벼서 아이들을 데리고 갈 수 없다"고 AP 통신에 말했다.
이처럼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교통 혼잡 등으로 생활에 불편을 겪는 주민이 많아졌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관광청에 따르면 하와이 관광객 수는 매해 증가해 지난 2014년에는 지역 인구의 6배에 달하는 818만여명을 기록했다.
조나단 오소리오 하와이대학 교수는 관광청이 주민들에게 맹목적인 지지를 호소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관광청의 광고는 주민 대다수가 피해를 받는 상황을 외면하고 있다"며 "관광청은 하와이 지역 사회의 지속적인 성장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하와이 요리사 마크 노구치는 관광청 광고에 출연해 "관광업을 잘 챙기라"고 말했다. <사진출처=하와이 관광청 유튜브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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