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고정관념, '3개월' 신생아 때부터 시작된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4-26 12: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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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남자아이는 낮게, 여자아이는 높게 운다고 생각

(서울=포커스뉴스) 사람들이 3개월 신생아한테도 성 고정관념을 가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서섹스대학교, 프랑스 생테티엔대학교, 미국 뉴욕시립대 헌터컬리지 공동연구팀이 사춘기 이전까지는 남녀 목소리에 실질적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아이 울음소리를 듣고 성 고정관념을 가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데일리, 메디컬데일리 등 외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팀은 평균연령 4개월인 남녀 신생아 30여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이에 따르면 실험 참가자들은 신생아의 성별을 전해 들은 후 해당 아이의 울음소리 높낮이에 따라 남성성과 여성성을 판별했다.

서섹스대학교 심리학대학원 데이비드 래비 박사는 "만약 남자아이가 높은 목소리로 울면 사람들은 그 아이가 남자답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반대로 여자아이가 낮은 목소리로 울면 여성적이지 않다고 여겼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성 고정관념이 부모가 아이를 대하는 행동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는 있었지만 아이의 울음소리와 이를 연계한 것은 처음"이라며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

아울러 연구는 남자아이의 울음소리가 더 사람들의 주의를 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남녀 아이가 같은 음역으로 울음을 터뜨린 경우, 사람들은 남자아이가 더 큰 불편을 느끼고 있다고 판단했다.

연구진은 "이는 남자아이가 '낮게' 운다고 여기는 고정관념 때문"이라며 "남자와 비교했을 때, 여자아이의 울음과 요구는 간과되기 쉽다"고 지적했다.

생테티엔 대학교 니콜라스 마테본 교수는 "사람들은 '남성의 목소리가 낮고 여성의 목소리가 높다'는 성 고정관념을 신생아한테까지 잘못 적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래비 박사는 "연구팀은 이제 이같은 성 고정관념이 아이 육아 방식에 끼치는 영향을 파고들 계획"이라며 "예를 들어 울음소리 높낮이에 따라 부모가 아이 옷이나 장난감, 놀이 활동 등을 달리하는지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BMC심리학저널에 게재됐다.사람들이 3개월 신생아한테도 성 고정관념을 가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Photo by Keystone/Getty Images)2016.04.26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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