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한 여러 나라들을 상대로 “중국입장 지지해 달라”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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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지역 |
(서울=포커스뉴스)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 주변국 간 영유권 분쟁에 대한 네덜란드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의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중국이 지지 획득을 위해 세계 차원의 외교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눈에 띄는 움직임은 28일 중국이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다국적 군사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천명한 데서 잘 나타난다. 뿐만 아니라 중국은 여러 나라들에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자국 입장을 지지해 달라고 촉구했다. 중국의 적극적인 외교 공세를 맞아 많은 국가들은 중국 편에 서야 할지 미국 편을 들어야 할지 곤란한 입장에 빠지고 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주석은 아시아·중동 외무장관들에게 남중국해 분쟁이 관련 당사국들 간 협상을 통해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 관련된 다른 당사자들과 우호적인 협의와 협상을 통해 그 분쟁을 평화롭게 해결해야 한다고 우리는 강조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또 분쟁 당사국이 아닌 벨로루시와 파키스탄이 그 문제를 놓고 중국 입장을 존중한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 같은 중국의 발표는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신뢰회의 외무장관회의에 참석한 두 나라 외무장관과의 별도 회동 이후 나온 것이다.
국가해양국(國家海洋局)은 분쟁 수역에서의 중국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국가들 사이의 5개년 협력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국방부는 중국이 다음 달 싱가포르와 브루나이 사이 해역에서 실시되는 해상안전 및 테러 진압 훈련에 아세안과 더불어 미사일 구축함 란저우호와 특수병력을 파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또 필리핀이 중국을 제소한 PCA 판결을 앞두고 자국의 외교기반을 다지기 위해 유럽과 아프리카 국가들에 열심히 접근하고 있다. 중국은 PCA에 이 사안에 관한 재판권이 없다고 말한다.
대만,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역시 남중국해에서 영유권을 주장한다.
중국은 그 분쟁이 중국·아세안 유대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리라는 데 캄보디아, 라오스, 브루나이와 합의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캄보디아 정부 대변인 파이 시판은 캄보디아가 그 분쟁을 둘러싸고 중국과 어떤 새 합의에도 도달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프놈펜포스트가 보도했다.
중국 언론은 10개국 이상이 중국 편이며, 중국·러시아·인도가 그 분쟁이 협상을 통해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중국의 이런 외교적 움직임은, 그 사안이 쌍무적 문제라는 중국의 공식 입장과 달리, 중국이 그 분쟁을 국제무대로 가져가 역효과를 낼지 모른다는 우려를 촉발했다.
카네기-칭화센터의 폴 헨르 소장은 “역내(域內) 국가들은 중국과 협력하고 좋은 관계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그들은 안보나 경제 정책이라는 사안들에서 강압이나 협박에 직면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원고들은 분쟁의 평화적인 해결을 훨씬 더 선호할 것”이라고 SCMP에 말했다.
남경대학 중국남해연구협동센터(中国南海研究協同創新中心)의 주펑 소장은, 분쟁 수역에서의 “도발적인 일방적 행동”에 대한 반대를 표명한 G7(주요7개국) 외무장관에 의한 앞서의 성명을 언급하면서, 미국도 같은 것을 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으로서는 “달리 선택이 없다”고 말했다.
델리 소재 중국연구소의 전 회장 마노란잔 모한티는 국가들이 중국과 미국 모두에게서 압력을 느끼고 있다고 SCMP에 말했다. 미국 또한 아세안 회원국들에 분쟁을 둘러싸고 압력을 가하고 있었다는 것이다.미 해군 이지스급 구축함 커티스 윌버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군함이 지난 1월 30일 남중국해 시사군도(西沙群島)의 중지엔도(中建島) 인근 12해리 이내를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 베트남 타이완에 사전통보 없이 항해했다고 보도했다.(Photo by Ted Banks/US Navy/Getty Images)2016.04.29 ⓒ게티이미지/이매진스 (서울=포커스뉴스) 남중국해 부근은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분쟁지역이다. 2016.01.04 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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