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법 개정·카스트로 반대 시위 등 난항 겪어
(서울=포커스뉴스) 쿠바행 미국 여객선이 1일(이하 현지시간) 50여년 만에 처음으로 출항했다.
미국 CNN 방송 등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여행사 카니발의 유람선 '아도니아'는 승객 704명을 태우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출발해 7일간 쿠바 수도 아바나 등 3곳을 여행하게 된다.
이날 선상에는 살사 음악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크루즈선 매니저는 미국·쿠바 국기 가운데 서서 "이 여정은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라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에 대해 외신은 지난 3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쿠바를 방문한 이후 첫 민간 여객선이 출항하면서 두 나라의 관계 개선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쿠바는 지난 2014년 50여년 만에 수교 재개 합의를 맺었다.
미국 아틀란틱지에 따르면 미국 시민의 쿠바 여행은 법적으로 금지된 상태지만, 미국 정부는 '민간의 교육적 여행'은 허용하고 있다.
AP 통신은 이에 대해 허용 범위가 너무 넓어서 "해변에 누워 모히토를 마시는 것 외에는 모든 행위를 사실상 허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이날 항구에는 '데모크라시아(Democracia·민주주의)'라고 적힌 보트를 탄 소규모 시위대가 등장했다.
이들은 "카스트로, 왜 자국을 방문하는 쿠바 사람들에게 비자를 요구하는가?"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었다.
지난해 양국에 출항 승인을 받았던 아도니아선은 지난달 승객 차별 논란이 일면서 출항이 무산될 뻔했다.
'쿠바에서 태어난 사람은 배를 타고 입국할 수 없다'는 쿠바법 때문에 쿠바계 미국인이 표를 구매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에 일부 시민이 카니발사를 고소했고,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아도니아선의 출항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쿠바 정부가 지난 22일 법을 개정하며 아도니아선은 가까스로 출항하게 됐다. CNN은 이날 승객 가운데 쿠바 사람이 6명 있다고 전했다.미국 여행사 카니발이 1일(현지시간) 마이애미에서 미국-쿠바 수교 재개 이후 처음으로 쿠바행 유람선을 띄웠다. (Photo by Andy Newman/Carnival Cruise Lines/Getty Images)2016.05.02 ⓒ게티이미지/이매진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