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매체 "교황은 '족쇄 풀린 자본주의' 비판하지만 그 이름은 브랜드로 작용해"
(서울=포커스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관(모자)이 경매 사이트에서 원가의 180배가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가톨릭 매체 내셔널가톨릭리포터(NCR)는 27일(이하 현지시간) 교황의 모관이 높은 가격에 팔린 것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평소 족쇄 풀린 자본주의(Unfettered Capitalism)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자이지만 그의 명성이 만들어 낸 브랜드는 매우 인기"라고 해석했다.
지난 24일 교황이 착용했던 실크 소재의 낡은 가톨릭 전통 모관 '스컬캡(skullcap)'이 경매 사이트 '카타위키(catawiki)'에서 높은 경쟁률을 뚫고 1만8211 달러(약 2073만 원)에 낙찰됐다. 이 모관의 원가는 100 달러(약 11만 원) 미만이다.
이 경매품은 지난 2014년 6월 성 베드로 광장에서 이탈리아 TV 쇼의 호스트가 교황에게 받은 것이다. 당시 그는 새 모관을 교황에게 선물했고 교황은 본래 쓰고 있던 모관을 넘겨줬다.
교황이 신실한 신도로부터 새 모자를 받고 원래 모자를 바꿔주는 것은 관습적인 행위다. 이 교환 장면을 담은 영상은 경매 사이트에서 판매 촉진을 위해 사용됐다.
판매자 프레드릭 제임스는 평소 슬롯머신을 경매에 올려왔다. 그는 이 모관 판매 수익의 일부가 이스라엘에 위치한 인도주의 자선단체 '세이브어칠드런스하트(Save a Child’s Heart)'에 기부될 것이며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개발 도상국의 어린이들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카타위키의 경매에 올라온 모관은 2014년 9월 이탈리아 이베이(eBay)에 올라왔던 상품과 동일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이번 낙찰가보다 더 높은 가격인 거의 10만 달러(약 1억1300만 원)에 낙찰됐지만 결국 거래는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24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관이 경매 사이트에서 원가의 180배가 넘는 가격인 1만8211달러(약 2073만원)에 낙찰됐다. <사진출처=카타위키(catawiki) 캡처>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