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신용도에 일단 긍정적이나 보유채 손실 가능성 주목
(서울=포커스뉴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사는 채권단 자율협약(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을 신청한 한진해운의 장기 신용등급을 'B-'로 일제히 하향 조정한다고 24일 밝혔다.
신평 3사는 등급 하향 조치에도 등급 전망을 '부정적 검토' 또는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렸다.
한진해운은 지난 22일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정상화를 위해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하기로 이사회 결의를 통해 결정한 바 있다.
신평 3사는 "이번 자율협약 신청으로 과거에 비해 한진해운의 채무불이행 위험이 커지고 대주주인 대한항공의 지원 가능성이 배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진해운의 회사채나 선박금융 등 비협약채권은 앞으로 진행될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재조정될 수 있다. 따라서 한진해운이 발행한 무보증사채의 손상 가능성이 크게 확대됐다. 따라서 신평 3사들은 추가 신용등급 강등을 고려하고 있다.
한편, 대한항공의 신용도에 대해서는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진해운의 경영권을 포기하고 추가 지원의 불확실성을 없앤다면 현재 대한항공을 누르고 있는 가장 큰 악재가 해소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채권단이 한진해운을 관리하면서 대한항공의 손실이 현실화될 수 있다. 기존에 지원한 채권은 물론, 투자유가증권 4448억원(유증 참여분. 2015년 말 장부가 기준), 영구채 2200억원 등의 손상처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한진해운 영구교환사채의 차액정산계약(기초자산 액면가 1571억원) 부담도 현실화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BBB+)이나 한진칼(BBB+), 한진(A-)의 신용등급은 일단 그대로 유지됐다.
신평 3사는 한진그룹 계열에 대해 "자율협약 진행과정에서의 추가 부담 발생 가능성과 평판리스크 확대 등 불확실성에 대한 모니터링은 필요하다"고 밝혔다.<이미지 출처=한진해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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